나주시는 문화재청이 지난 21일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125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삼국 시대 고분 출토 유물 중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이 국보나 보물로 상당수 지정돼왔지만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고대 마한과 삼국시대 대형 분구묘인 나주 다시면 정촌고분 1호 석실에서 지난 2014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발굴했다.
5~6세기 무렵 영산강 유역에는 복암리 고분군, 정촌고분, 영동리 고분 등 대형 고분이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중 정촌고분은 도굴 피해 없이 매장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1500여년 전 마한과 백제 문화를 가장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고분이면서 고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무덤으로 꼽힌다.
정촌고분 1호 석실 제3목관에서 발견된 금동신발은 좌(길이 31.09cm, 너비 9.2cm)‧우(길이 31.83cm, 너비 9.35cm) 신발 한 쌍이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완벽한 모습으로 출토되면서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발등 부분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은 현존하는 삼국시대 금동신발 중 유일한 사례로 주목을 받아왔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금동신발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최근 신발의 주인공을 40대 여성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 금동신발은 형태와 제작기법, 문양 등에서 고대 금속공예 기법을 엿볼 수 있다.
얇은 금동판 4장으로 바닥판과 좌우 옆면판, 발목깃판을 만들어 서로 작은 못으로 연결했고 문양을 투각해 세부를 선으로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또 육각문, 용문, 인면조신(人面鳥身), 괴수문, 연화문 등 사후영생(死後永生)을 기원한 고대인들의 사후 세계관을 다양하고 정교한 문양을 통해 표현하고 있어 조형물 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유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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