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해외지역연구센터, '유라시아의 언어와 사회, 그리고 역사' 발간

경상국립대 해외지역연구센터, '유라시아의 언어와 사회, 그리고 역사' 발간

유라시아 지역의 역사, 문화, 언어와 이들의 융복합 연구 담아내

기사승인 2022-06-09 16:00:19
경상국립대(GNU·총장 권순기) 국제지역연구원(원장 정경택 러시아학과 교수) 해외지역연구센터는 2021년 연구 총서 '유라시아의 언어와 사회, 그리고 역사'(글로벌콘텐츠, 246쪽, 2만 2000원)를 발간했다.

유라시아는 서양과 동양, 여러 종교, 다양한 민족과 언어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특히 지난 1991년 소련의 해체로 본격적으로 우리의 눈과 귀에 익숙해졌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이라는 지역을 넘어 세계 전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분명하게 느끼고 있어 특정 지역 연구는 곧 세계의 연구가 될 수 있다.


경상국립대 정경택 국제지역연구원장은 "2019년 말부터 팬데믹으로 국제학술대회와 학술발표회를 축소하거나 취소했지만, 해외지역 연구를 손 놓을 수 없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서를 발간하기로 했다"며 총서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총서 '유라시아의 언어와 사회, 그리고 역사'에는 유라시아 지역의 역사, 문화, 언어, 그리고 이의 융복합 연구를 담아냈다. 경상국립대 사학과 이정민 교수는 카롤루스 마르텔루스(Carolus Magnus) 신화에 빛을 잃은 721년 툴루즈 전투(la bataille de Toulouse)와 아키텐(Aquitaine) 공 외드(Eudes) 1세의 좌절된 아키텐 독립의 꿈을 소개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러시아학과 정경택 교수는 유라시아의 민족-언어 분규에서는 1991년 12월 소련의 해체로 나타난, 러시아연방 외 14개국 모두 토착주도민족 중심의 국가건설과 이들 언어의 국어 규정, 그리고 러시아인을 비롯한 러시아어 사용자들인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 러시아어와 소수 민족어의 지위 상실과 사용영역 축소, 더 나아가 단일 언어사용 사회 형성 등과 관련되어 민족-언어분규가 발생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즉 1991-1994년 캅카스에서의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에 나고르노-카라바흐 영토를 둘러싼 1차 카라바흐 전쟁과 2020년 9-10월 2차 카라바흐 전쟁, 그리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림 합병과 현재까지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전쟁, 2022년 1월의 카자흐스탄의 시위사태와 러시아군 투입 등은 소련 당시 여러 민족-언어정책의 부정적인 결과임이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경상국립대 중어중문학과 김정필 교수는 한국어 한자어와 중국어 어휘가 이전의 동형동의어가 점차 동형이의어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반대로 이형동의어나 동소역순어가 상호 대역어가 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한중 인지 사유가 그 원인임을 고찰했다. 

국제지역연구원 정영주 학술연구교수는 현대 러시아어의 영어 차용어를 분석했다. 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의 과학기술과 문화가 국제 교류의 증가로 인해 세계 언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역시 러시아어 어휘부에도 영어 차용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학과 김보라 교수와 학생연구원의 연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관광과 관련된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관광지, 쇼핑, 숙박, 맛집 등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추출하고 사용 빈도와 감성분석을 통해 관광 트렌드를 분석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의 인식변화를 규명해 블라디보스토크 관광의 효율적인 운영과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상품을 어떻게 기획하는 것이 좋을지 제안했다. 

융복합학과 박가영 강사는 근대의 대표 산업시설물 중에서 기능을 잃고 방치된, 진주의 경전선 폐 터널인 진치령의 문화·예술적 활용과 관련한 사례 조사에 주안점을 둔 연구를 진행했다. 또 지역에 산재한 문화자산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 및 적용을 통해 인간성의 회복, 삶의 질 고양, 지역의 정체성 강화 등에 기여하는 방안을 도출하고자 했다.

정경택 원장은 "올해의 해외지역연구센터 총서는 우리나라, 러시아, 중국, 프랑스를 아우르는 유라시아 지역의 역사, 언어와 같은 순수 인문학에서 문화와 빅데이터 이용까지 융・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상국립대 국제지역연구원 해외지역연구센터는 학술성이 풍부하면서도 전문 연구자와 일반인도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 학술발표회, 강연, 국제학술대회 그리고 총서 발행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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