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덮친 50년 만의 가뭄…1974년 이후 역대 최장

전남 덮친 50년 만의 가뭄…1974년 이후 역대 최장

전남도 용수공급 예산 151억 긴급 투입‧물 절약 홍보 등 ‘총력’

기사승인 2023-01-31 21:39:33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8일 오전 김신남 도민안전실장과 함께 가뭄에 따른 섬 지역 상수도 공급대책 점검을 위해 완도군 금일읍 척치제를 방문, 강성운 완도부군수로부터 완도군 비상급수 추진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전남도]
전남도가 50년만의 기록적인 가뭄에 대응, 용수 공급 예산 151억 원을 긴급 투입해 시급한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중장기 물 공급계획을 점검하는 등 강력한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남지역 총 강수량은 846㎜로 평년(1390㎜)의 약 61%에 그쳤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65% 이하인 ‘기상가뭄’ 발생 일수는 281일로 1974년 이후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됐다.

올들어 1월 말 현재까지 52㎜의 강수량을 기록해 평년 23㎜ 대비 226%, 작년 2㎜ 대비 2600%에 달했지만, 생활용수 부족 극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은 상태다.

전남지역 생활용수 저수율은 광역상수도(주암‧장흥‧평림‧수어댐) 33.5%, 지방상수도(60개소) 45% 수준이다. 

농업용수 저수율은 나주‧담양‧광주‧장성 4대호 36.8%를 포함해 평균 52.4%로 평년 64.8% 대비 80.8%에 그친다.

광역상수원은 홍수기인 6월까지 정상 공급이 가능하지만, 지방상수원은 섬지역 용수 공급에 차질이 예상돼 대체 수자원 확보, 저수지 물 채우기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저수율 2~24%로 피해가 심각한 완도 넙도, 소안, 금일, 노화‧보길, 5개 섬지역 1만 3000여 주민이 제한급수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감안, 전남도는 3월까지 1일 3760톤 규모의 용수 공급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넙도는 1일 급수 6일 단수, 금일과 노화‧보길은 2일 급수 4일 단수, 소안은 2일 급수 5일 단수를 시행 중이다.

해수담수화 시설 4개소 1350톤/일, 관정 650톤/일, 지하저류지댐 시험가동 1200톤/일, 비상연계관로 660톤/일 등을 3월 말까지 조기 준공할 방침이다.

또한 15억 원을 들여 현재 설계 중인 해남 갈두~노화~보길 해저관로사업을 내년 착공토록 하는 등 2030년까지 6건의 광역상수관로 연결사업에 2475억 원을 들여 근본적인 물 부족 원인을 해소할 계획이다.

또 주암댐 저수율 하락과 광주지역 물 부족 해소를 위해 주암댐으로부터 하루 3만 8000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던 목포시에 장흥댐 용수 공급량을 하루 1 6000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농업용수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안 밭작물과 모내기에 문제는 없으나 우기철 가뭄 지속 시 하반기에 용수 부족이 우려돼 영농 대비 준설, 관정 개발, 저수지 물 채우기 등을 통해 농업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공업용수는 전남 주요 산단에서 현재 정상 공급되고 있다. 공업용수를 집중 사용하는 광양국가산단의 경우 광양 포스코에서 해수담수화설비를 운영해 하루 3만 톤의 공업용수를 절감하고 있다.

16개 대기업을 중심으로 용수 감축 계획을 세워 올 상반기에만 322만 톤의 용수를 절감하고, 전남에 가동 중인 90개 산단 3000여 기업 현장 점검을 통해 용수 절감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도민들의 물 절약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물 사용량을 줄이면 수도요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례 제정을 시‧군에 권장하고 있다. 현재 전남에서는 7개 시‧군에서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김신남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김영록 도지사 특별지시로 예비비, 특교세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가뭄 해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방송매체 광고, 재난문자, 누리소통망(SNS) 홍보, 민‧관 합동 캠페인 등 물 절약 광고 및 현장 홍보활동을 지속해서 펼쳐 생활‧공업용수 20% 절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 모두가 물 아껴 쓰기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완도=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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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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