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 '태풍·폭우' 재난대응 체계 마련…'추가 태풍 대비 철저'

창원특례시, '태풍·폭우' 재난대응 체계 마련…'추가 태풍 대비 철저'

기사승인 2023-08-23 21:46:28
창원특례시가 태풍으로 인한 폭우 피해 예방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내놓고 다가올 추가 태풍에 대비하기로 했다.

하종목 창원시 제1부시장은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제6호 태풍 카눈 피해 현황 및 조치계획'을 발표했다.

하 부시장은 "제6호 태풍 카눈은 지난 8월9일과 10일 양일간 260mm의 강우를 뿌렸고 10일 6시부터 9시까지는 창원시 전역에 시간당 50mm에 육박하는 집중 호우로 시설물의 설계강우량을 넘어서 토사유출 등 총 35건(토사유출 10건, 시설파손 1건, 침수 4건, 석축유실 13건, 제방유실 6건, 기타 1건)의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도로, 하천 등의 공공시설은 대부분 응급 복구를 완료했고 추가 보수가 필요한 곳은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투입해 신속히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민간시설은 현재까지 주택과 상가침수 총 29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오는 31일까지 현장확인을 거쳐 지원 대상자를 확정하고 예비비를 편성해 9월14일부터 재난지원금(세대당 3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 부시장은 산사태, 토사유출, 하천 범람 등 주요 피해지역에 대한 단기 조치사항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중·장기 대책에 대해 먼저 내서읍 감천리 산사태 발생 건을 설명하고 예비비 4억5000만원을 투입해 임도 복구와 유실 계류지 사방댐 설치 등을 9월부터 시행하고 최근 제기되고 있는 임도 문제와 관련해 임도가 개설된 25곳은 재해우려지역으로 지정하고, 임도 현황이 표시된 재해위험지도도 제작해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장기적으로 관내 임도 전체에 대해 측구 등 전수조사를 통해 전면 정비해 나가는 한편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기관과 공조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사파지구 도시개발사업 공사 현장의 토사유출 건에 대해서는 이번 달 내로 임시 저류지와 가배수로 정비를 완료하고, 대암고 유출구 날개벽은 1m에서 2m로 높이기로 했다. 또 다시 범람할 경우를 대비해 예비비 6000만원을 투입해 대방동 구거도 9월 내로 준설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성주사 인근 토사와 토석 유출 건에 대해서는 다량의 토석이 도로 횡배관을 막고 넘쳐흐른 것으로 파악하고 유실 농지와 산지 수로 등에 대해 재난관리기금 2000만원을 투입해 지난 17일부터 응급 복구를 시작했고 이번 달 내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장기 대책으로 예비비 3억원을 투입해 기존의 횡배수관 확대 설치(직경 600mm 1개소→1000mm 2개소)와 배수관 준설, 산지 수로 사방공사 등을 연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하수맨홀 뚜껑 솟구침 건에 대해서는 오수관로 내부 다량의 우수 유입으로 오수맨홀 내압이 상승해 뚜껑이 솟아오른 것으로 확인했고 동일 사례 방지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상습침수지역 46개소에 대해 점검반을 별도 편성해 하수관로 준설과 함께 오접 여부를 조사하고 장기적으로 노후 맨홀뚜껑을 순차적으로 정비함과 동시에 하수관로 정밀조사와 기술진단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창원천 범람 우려 건에 대해 창원천은 시간당 67mm에 달하는 폭우로 인해 범람 위기가 있었으나 조수가 낮은 소조기와 우수저류시설, 펌프장 보강 등으로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향후 얼마든지 태풍이 만조기와 겹치는 경우도 발생 가능해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창원천 교량에 150m 길이의 차수벽을 10월까지 추가 설치(기존 홍수방어벽 758m)하고, 하천 범람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조기경보기도 연내에 설치 완료하기로 했다.

시는 구조적 대책 마련 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유관기관과 논의를 거쳐 하천 수위나 강우량 등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범람 우려 시 차량과 시민 통행을 제한하는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하 부시장은 "창원천 범람 문제는 복합적인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단기간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창원천 범람의 근본적 원인과 구조적 문제, 이에 따른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1-2개월 내에 논의 결과를 토대로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심화로 과거 기상 데이터를 기준으로 수립한 재난대응 체계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현재의 재난 체계를 면밀히 분석·보완하고 경찰, 소방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논의해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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