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민간 응급 의료기관에서 의료 인력을 긴급 채용할 수 있도록 31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시는 응급 의료기관 환자 분산을 위해 비상대응체계도 확대했다.
오 시장은 8일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진료 공백 방지와 필수 의료 유지 협력 방안을 강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고대안암병원 등 서울시 내 주요 병원 병원장 18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공공병원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대체 인력 채용을 위한 인건비 26억원을 우선 지원했다면서 “민간 응급의료기관에서 의료인력을 긴급 채용할 수 있도록 31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은평병원 등 3개 시립병원에 의료진 45명 충원을 목표로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시내 민간 의료기관에도 예산 투입을 결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응급의료기관의 환자 분산을 위해 질환별 응급환자를 전문병원으로 우선 이송해 치료하는 비상대응체계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오 시장은 밝혔다. 시는 현재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본부를 가동하면서 보건소를 포함한 공공의료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응급실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총력 대응하고 있다.
오 시장은 “어떤 상황에도 시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위급한 환자가 치료받지 못해 생명 위태로운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중증·응급 환자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응급실과 중환자실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시도 대책을 마련하면서 상황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장의 어려움과 이번 사태를 헤쳐 나가기 위한 좋은 제안이나 협력 방안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