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섬진강쌀 유통망 확대...특단의 대책으로 농민 시름 던다 [하동소식] 

하동군, 섬진강쌀 유통망 확대...특단의 대책으로 농민 시름 던다 [하동소식] 

수출 지난해보다 483% 증가한 700톤, RPC 전체 유통량의 15%

기사승인 2024-03-11 22:14:39
경남 하동군은 쌀 공급 과잉, 정부양곡 수매량 감소와 공공비축미 매입 물량 감소, 가격 하락을 우려한 민간RPC 사업자의 매입 기피 등에 따라 지속해서 쌀값이 하락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군은 지역 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수출시장 확대 및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시책과 노력으로 쌀 유통 판로 확보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하동군의 공공비축미 매입 물량이 줄어듦에 따라 농가 보유 물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쌀 유통 판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동군의 2023년 공공비축비 매입 물량은 4023톤(산물벼 1791톤, 건조벼 2232톤)으로 2022년 8124톤(산물벼 1973톤, 건조벼 3225톤)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른 관내 RPC의 2024년 쌀 재고량은 9560톤으로 이는 지난해 쌀 수매량 1만1756톤 중 약 81%의 재고가 발생했다.

한편 공공비축미 가격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수확기(10월-12월) 전국 산지 평균 쌀값을 벼 40kg으로 환산해 책정한다. 2023년 공공비축미 수매가격은 벼 1등품 40kg 1포대 기준 7만120원으로 2022년 6만4530원 대비 5590원(약0.87%) 상승했으나 2021년보다 2022년 쌀값이 13.5% 하락한 것에 비해 상승 폭이 작아 농가 소득은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2022년 쌀값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대책으로 정부에서 시장격리곡(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벼를 사들여 일정 기간 시장에 내놓지 않는 것) 2926톤을 매입해 쌀값의 추가적인 하락을 방지했으나 2023년에는 정부의 시장격리곡 매입이 없어 농가 경영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러한 쌀 내수시장 상황의 악화로 쌀 재고 소진을 위한 저가 출혈 경쟁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는 쌀이 늘어남에 따라 하동군은 이를 타개하고 농민들의 안정적 소득확보와 쌀 유통 판로 확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 추진 중이다.

지난 27일 미국 수출 쌀 선적 35톤을 시작으로 연간 500톤의 물량을 국내 최대 농산물 수출기업인 희창물산이 운영하는 H-Mart를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하동 섬진강쌀의 수출 경쟁력과 상표가치를 높이기 위해 포장 디자인 개선 및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대형 수출·유통업체와 공동 판촉 활동도 전개한다. 

2023년 하동군의 국가별 쌀 수출 현황은 미국 22톤, 호주 17톤, 영국 70톤, 그 외 국가(두바이, 프랑스,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이라크 등) 11톤으로 총 120톤을 전 세계 19개국에 수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83% 증가한 700톤을 수출해 해외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며, 이는 관내 RPC 전체 유통량의 15%에 달하는 많은 물량이다. 


군은 내수 유통 확대를 위해 하동쌀 마케팅 유통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하동군 지역 쌀의 관외 출하 시 유통·홍보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관외 쌀 출하량인 4,800톤의 50%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한 운송비를 지원하고, 대형 유통 마트에서의 판촉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또한 에코맘, 복을만드는사람들 등 관내 주요 가공산업과 연계하여 판로를 개척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에코맘은 하동의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이유식 생산으로 지역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영국에 냉동김밥 10톤을 수출한 복만사㈜는 2022년 농식품 수출 기술지원 성과 확산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활발히 활동하는 토종 농식품 기업이다. 

연간 약 15억원에 달하는 200톤의 쌀을 소비하는 두 기업이 하동쌀 소비량을 늘릴 수 있도록 가공 제품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하동쌀을 활용한 창의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수출시장 진출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하승철 군수는 "별천지하동 섬진강쌀은 청학동 하동호의 맑은 물과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돼 품질은 물론 맛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고품질 쌀이다"며 "정부양곡 수매 물량의 대폭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한 쌀 농가들을 위해서 하동군은 국내외 유통망 확대를 위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하동=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하동군, 운행차 배출가스 저감 사업 16억원 투입

경남 하동군은 지난 2018년부터 미세먼지 대응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시행한 운행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에 올해도 16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운행차 배출가스 저감 사업은 조기 폐차 지원, 매연저감장치 부착, 건설기계 엔진 교체 3가지 세부 사업으로 진행한다.


조기 폐차 지원 대상은 △배출가스 4·5등급 경유 자동차 △2009년 8월 31일 이전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해 제작된 도로용 3종 건설기계(덤프트럭·콘크리트 믹서트럭 등) △2004년 12월 31일 이전 배출허용 기준에 맞게 제작된 지게차·굴착기다. 

이중 경유 자동차는 지원 범위가 달라진다. 지난해 지원 대상은 출고 당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부착되지 않은 4등급 경유 자동차였으나 올해부터는 저감장치 부착 여부와 상관없이 배출가스 4등급 경유 자동차는 모두 지원한다. 배출가스 등급은 자동차배출가스 종합전산시스템이나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3월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한다. 신청일 기준 6개월 이상 연속해 하동군에 등록된 차량의 소유주만 신청할 수 있으며, 우편 접수나 방문 접수(하동군청 환경보호과) 또는 자동차배출가스 종합전산시스템에 접속해서 신청하면 된다.

한편, 매연저감장치 부착 사업과 건설기계 엔진 교체 사업은 3월 중 추진할 예정이며 사업별 상세 내용은 군청 홈페이지 공고문 또는 하동군청 환경정책부서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 등 유해성이 높은 대기오염물질을 줄여 군민의 건강을 지키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동=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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