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범 OK저축은행 브리온 감독이 6연패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OK저축은행은 3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BNK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2로 완패했다. OK저축은행은 개막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우범 감독은 “두 세트 다 프로 선수로서 지면 안 되는 경기였다. 못해서 졌으면 모르겠는데, 유리하게 만들어놓고 하는 플레이를 보면 (답답하다)”라며 “축구로 설명하자면 앞으로 공을 차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인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기교를 부린다. 담백하게 하면 2-0으로 이겨야 하는데 0-2로 졌다. 이게 맞나 싶다. 지금도 이상하다. 보는 입장에서 상당히 힘든 경기”라고 평했다.
최 감독은 구체적인 패인에 대해 “나오면 안 되는 실수들이 1~2세트 똑같이 나왔다. 상대가 위치가 뻔하고, 다 알고 있는데 죽었다. 특히 2세트는 1차원적으로 게임하면 됐다. 사실상 막 해도 이기는 상황”이라며 “상대가 불리해서 승부를 볼 거라고 얘기해줬는데 다 당해주더라. ‘이건 뭐지’ 싶었다. 이상한 느낌이 너무 많이 든다. 사이드 이기고 한타 이기고 밸류도 좋고 사거리도 좋은데, 모든 걸 충족시키는데”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최 감독은 “피드백 불가능한 영역에서 실수가 나왔다. 감독으로서 해줄 말이 없다. 진행할 것을 다 했는데 진 기분”이라며 “승리를 해야 바뀔 것 같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다 놓쳤기 때문에 이 상황에 놓였다. 휴식기에 생각을 많이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모건’ 박루한은 “나 포함, 유리한 상황일 때 콜이나 행동이 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은 코칭스태프들이 계속 얘기해준다. 스프링 때부터 이어진 문제”라며 “고치려고 하는데, 막상 경기에서 유리해지면 우리가 할 것만 생각하는 점이 패인이다. 1세트도 급해지다 보니 사고가 났다. 전체적으로 게임을 크게 보는 선수가 없다”고 돌아봤다.
최 감독은 “(실수가) 연습 때도 나오니까 경기에서도 나오는 것 같다. 픽이 잘못되면 내가 미안하다고 넘어가면 된다”라며 “수행이 됐는데, 이질적인 사고로 비벼진다. 누군가는 게임을 크게 봐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최 감독은 “2-0으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게임인데 결과는 0-2로 졌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