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 군의관·공보의 배치…“중증환자 중심 운영”

응급실에 군의관·공보의 배치…“중증환자 중심 운영”

강원대·세종충남대·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 배치
권역응급의료센터 아주대병원, 5일부터 ‘진료 제한’
“응급실 의사 감소가 원인…전공의 집단 이탈 때문”

기사승인 2024-09-03 16:49:34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응급 의료 등 비상 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응급실 의료 인력 부족 등에 따른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4일부터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병원, 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배치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3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건국대 충주병원 운영 제한에 대비해 충북대병원에 군의관을, 충주의료원에 공중보건의사를 배치해 진료 차질을 최소화 하겠다”고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이 단축 운영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매주 수요일 야간진료를 제한 운영하지만 추석 연휴는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은 오는 5일 이후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하루 동안 16세 이상 심정지 등 초중증 환자만 받는다. 이에 정부는 아주대병원에도 공보의를 파견할 계획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질환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할 예정이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응급실 과밀화를 방지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진료 역량을 보전하기 위해 중증환자를 전담으로 하는 응급실을 지정하는 얘기도 나왔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지금보다 훨씬 더 중증환자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빅5’ 병원 응급실이 안과 진료를 보지 않는 등 진료 제한이 많아진 상황과 관련해선 “안과 응급수술이 가능한 응급의료센터가 전공의 집단행동 이전 75개 기관에서 최근 58개 기관으로 줄었다”며 “58개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안과 응급수술이 가능해 이곳들의 진료 역량을 잘 활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평균 응급실 내원 환자가 줄어들고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증가하는 점을 들며 응급의료 붕괴는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응급의료기관 의료진 부족 현상의 원인에 대해선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서 기인한 오래된 문제”라며 지난 2월 집단 이탈한 전공의 부재가 문제를 더 키웠다고 짚었다. 

복지부 집계 결과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전체 의사는 지난해 4분기 2364명, 지난달 21일 기준으론 1734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418명에서 1484명으로 66명 늘어났다. 응급의학과가 아닌 타과 전문의는 112명에서 161명으로 49명 늘었다.

박 차관은 “(응급실 비상 상황은) 올해 2월 전공의 이탈로 비롯된 비상진료체계로 말미암아 발생한 것으로 최근 상황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며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의관 및 공보의 파견, 진료지원(PA) 간호사, 촉탁의 채용 등을 통해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자체, 의료기관과 함께 응급의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도 “현장 피로도 증가로 인해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문제 최소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진료 여건 개선과 의료 역량 유지를 위해 △건강보험 수가 개선 △후속진료 역량 유지 지원 △의료기관 인건비 지원 △군의관 등 대체인력 필요 기관 지원 △당직 병·의원 4000개 이상 운영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위한 협력병원 및 발열클리닉 운영 등을 약속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응급을 포함한 의료체계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속도감 있게 의료개혁을 추진해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 중증 수술과 응급환자 후속 진료를 위한 수가 8000여개를 대폭 인상하고 의료사고 사법리스크를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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