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쟁탈전] 여기서도 ‘야신’ 저기서도 ‘김성근’… 포스트시즌 보다 더 뜨거운 경쟁

[김성근 쟁탈전] 여기서도 ‘야신’ 저기서도 ‘김성근’… 포스트시즌 보다 더 뜨거운 경쟁

기사승인 2014-10-20 14:16:55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끝나고 팬들이 감독 선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이 개막됐지만 오히려 ‘매니저(Manager) 시즌’에 관심이 더 많은 눈치다. 각자 선호하는 감독을 두고 인터넷에선 팬들의 갑론을박 논쟁이 치열하다.

KIA 타이거즈가 제일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KIA는 19일 선동열 감독과 2년간 총액 10억6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8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3년 전과 같은 조건이다.

KIA는 선 감독과의 재계약에 대해 “팀 체질 개선과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은 3년 동안 팀을 지켜보고 잘 알고 있는 선 감독이 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 감독도 “3년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재신임해 준 구단에 감사하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백업 육성과 수비 강화 등 기초가 튼튼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KIA 팬들은 지난해 신생팀 NC에게도 밀려 8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3년 동안 성적(2012년 5위·2013년 8위·2014년 8위)이 ‘흑역사’라는 이유로 선 감독 유임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선 ‘자진 사퇴를 해도 모자라다’ ‘이런 성적에도 유임이라면 종신 감독도 가능하다’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등 성토가 쏟아졌다.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영입했지만 2년 연속 꼴찌에 그친 한화 이글스 팬들도 새 감독 선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K 와이번스와 고양 원더스를 거친 ‘야신’ 김성근 감독 영입을 대놓고 요구하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김 감독 선임을 요구하는 청원이 15일 올라와 90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런 와중에 한 매체가 이정훈 2군 감독과 가계약을 마쳤다고 보도하자 한화 팬들은 진위 여부를 두고 한바탕 시끄러웠다.

4강 순위 싸움 막판 LG에 밀려 포스트시즌행이 좌절된 SK는 김용희 감독설이 불거졌다. 한 매체는 20일 “SK가 올해로 3년 계약이 만료되는 이만수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고 신임 감독을 내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감독은 2012년 SK와 3년 계약을 맺은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신임 감독으로는 김용희 육성총괄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구단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구도(球都) 부산도 들끓고 있다.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김시진 감독이 물러난 롯데 자이언츠는 여러 감독들이 물망에 오르는 타 구단과 달리 구체적인 인물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 않은 상태다. 내부 승격론과 외부 영입론이 동시에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롯데, 한화 팬들 상당수가 김성근 감독을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세 구단 모두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2007년부터 SK를 맡아 국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세 차례나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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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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