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나기-⑤] 무더위에 ‘냉방형 관절염’ 주의

[건강한 여름나기-⑤] 무더위에 ‘냉방형 관절염’ 주의

기사승인 2016-07-05 14:16:14

[편집자주] 장마와 함께 7월초가 되면서 덥고 습한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왔다. 비가 오고나면 기온이 잠시 낮아지지만 한여름은 전국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며 폭염특보 발표되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상한 음식에 의한 식중독이나 강한 햇볕에 의한 온열질환, 벌레나 모기, 벌 등에 의한 감염과 상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건가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쿠키뉴스는 다양한 의료진의 도움말을 통해 무더위와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에도 관절염이 왜?

관절염은 추운 날씨에 더 괴로운 ‘겨울의 불청객’으로 여겨진다. 겨울에 부는 찬바람이 관절 내 압력을 높여 염증 부위에 부종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관절염 환자들은 대개 겨울 나기를 힘들어한다.

하지만 이러한 관절 통증을 겨울에만 겪는 것은 아니다. 여름철 극심한 관절통을 유발하는 숨겨진 복병 에어컨 때문이다. 여름철 지속적으로 에어컨 찬바람을 쏘이게 되면 겨울철 찬바람으로 인해 관절 압력이 높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냉방병형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정훈 목동힘찬병원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이 떨어지면서 관절 주위에 있는 근육이 경직되는 동시에 관절이 뻣뻣해지고,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며 “찬 바람으로 인해 근육이 굳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들어 관절염이 심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관절염 환자 10명 중 9명은 ‘장마철에 관절 통증 더 악화’

장마철에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는 결과는 이미 여러 곳에서 발표된 바 있다. 호주 라트로베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관절염 환자의 92%가 장마철에 관절 통증이 악화된다는 조사결과가 있고, 작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무릎 관절염 환자 중 약 90%가 장마철에 특히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 절대 피할 수 없는 눅눅한 습기가 바로 그 원인이다. 비 오는 날이 잦은 장마철에는 강수량이 높아지는 만큼 대기압이 낮아져 관절염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인해 우리 몸 속의 수분 배출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관절 통증이 크게 나타난다.

그렇다고 더운 여름 내내 에어컨을 틀지 않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에어컨을 틀면서도 관절염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에어컨 찬바람을 쐰 후에는 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관절염의 종류에 따라 냉·온찜질을 구분해야 실시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따뜻한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 연골이 닳아져 뻣뻣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온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굳은 관절을 풀어주어야 한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작은 관절에서 발생하며, 통증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므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간단한 운동 및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작은 습관으로 관절 건강 지키자

실내 온도는 섭씨 25℃정도로 유지하면서 바깥 기온과의 차이를 5℃ 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관절의 통증을 덜어줄 수 있도록 50% 이하로 실내 습도를 유지하도록 하며,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제습기나 습기 조절 효능이 있는 숯 등을 비치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찬바람을 쏘여 시린 관절 부위는 담요를 덮어 찬 바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피해야 한다. 에어컨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간격으로 작동한 후에는 잠시 끄고 환기를 시켜주거나 바깥공기를 쐬는 것도 좋다.

이상협 인천힘찬병원 주임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습한 장맛비와 차가운 에어컨 바람 등으로 인해 관절염 환자들이 통증 및 질환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며 “실내 온도 및 습도 유지, 관절 찜질 등으로도 일주일 이상 극심한 관절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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