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이지만… 환자 힘들게 하는 합병증·동반질환

19일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이지만… 환자 힘들게 하는 합병증·동반질환

기사승인 2020-05-18 13:48:15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19일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을 맞아 환자들이 동반질환 관리에도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관에 만성적인 염증 생기는 질환으로, 서구에서는 흔한 질환인 반면, 아시아에서는 유병률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6만5000여 명. 이는 10년 사이에 60% 가량 증가한 수치로, 10~40대 젊은 환자 비중이 절반을 차지해 적극적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참고로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관(위장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여기에 속한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염증이 산발적으로 여러 곳에 퍼져 있으며, 깊은 궤양을 동반한다. 또 궤양성대장염은 염증이 주로 대장에서 생기며, 장 점막의 얕은 부분에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특징을 보인다.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장내 세균에 대한 이상 면역반응이 지속될 때 발병하며, 식습관 및 흡연 등 환경인자도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된 증상은 ▲복통 ▲설사 ▲혈변 ▲발열 ▲피로감 ▲체중 감소 등이다.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은 장염이나 과민성 장 증후군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이를 간과하기 쉽다. 전문가들은 앞선 증상들이 잦고 장기적으로 계속되며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밀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고한다.

합병증 복병… 동반질관 관리 중요해

만약 염증성 장질환으로 판정받았다면 치료 초기 염증 완화를 위해 항염증제 위주의 처방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염증이 심하다면 스테로이드제를 쓰기도 하는데, 항염증제와 스테로이드제 등을 써도 증상 완화가 없다면 면역조절제도 권고된다. 관련해 최근에는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 자체를 차단해 점막 치유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생물학적제제 등도 사용되고 있다. 

항염증제에서 생물학적제제 등 치료 옵션이 늘어나면서 질환 관리 및 치료 환경이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염증성 장질환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이다 보니 제때 적절 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시 염증 악화로 장출혈·협착·천공·대장암 등의 합병증 위험성이 높아진다. 

동반질환도 환자들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장에서부터 발생한 염증 세포들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이동해 여러 전신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관 외 증상’이 발생하면 다음과 같은 증상들로 발전할 수 있다. ▲관절의 부종과 통증을 보이는 관절염 ▲입 안에 염증과 궤양이 생기는 구내염 ▲안구에 충혈·통증·가려움·시력 저하 등을 유발하는 포도막염 ▲피부가 붉어지고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건선 등이 대표적. 

실제로 작년 대한장연구학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전신성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가 34.4%였다. 이들은 관절 증상이 2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류마티스 관절염 12.4% ▲외음부 및 구강궤양 11.9% ▲건선 9.4% ▲강직성 척추염 4.0%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러 합병증과 동반질활 발생 위험은 장기 치료 및 관리가 요구돼 지역 거점 병원들이 염증성 장질환만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염증성장질환센터를 운영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전문센터들은 여러 진료과와의 협진 시스템을 구축, 합병증과 동반질환 등의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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