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쿠키뉴스] 강종효 기자 = 경남 창원상공회의소(회장 한철수)는 고용정보원 고용보험DB를 바탕으로 ‘2020년 상반기 경남 고용동향’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말 기준 경남의 고용보험 가입 상시근로자(이하 근로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77만 6976명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근로자 수는 32만915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 근로자 수는 39만5278명으로 3.9% 늘어 전체 근로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제조업 근로자 수는 감소했지만 사업장 수는 3만1238개로 2.6% 증가했다.
근로자 수 감소와 사업장 수 증가로 사업장 당 근로자 수는 10.5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명 줄었다.
서비스업 근로자 수 증가와 더불어 사업장 수도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7만7702개를 기록했다.
근로자 수와 사업장 수 모두 증가하며 사업장 당 근로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0.1명 줄어든 5.09명을 나타냈다.
제조업의 업종별 근로자 수는 ‘전기장비’(+10.4%, 2만4134명),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1.6%, 5692명), ‘펄프·종이 및 종이제품’(+1.5%, 3978명)을 제외한 전 업종이 근로자 수 감소를 보였다.
특히 ‘1차 금속’(-10.2%, 1만4288명), ‘고무 및 플라스틱’(-6.9%, 2만1189명), ‘자동차 및 트레일러’(-4.8%, 3만3264명), ‘비금속 광물제품’(-4.7%, 6716명) 등 근로자 수 비중이 큰 제조업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의 업종별 근로자 수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14.0%, 2만5318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7.3%, 11만1487명), ‘부동산’(+6.0%, 2만8459명), ‘전문·과학 및 기술’(+4.6%, 3만4005명), ‘교육’(+4.5%, 2만8315명) 서비스 근로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도매 및 소매’(+3.2%, 4만5707명), ‘숙박 및 음식점’(+3.3%, 2만6797명) 등 정부 소비 촉진 정책의 수혜업종도 근로자 수 증가를 보였다.
반면 ‘운수 및 창고’(-6.2%, 2만5454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4.1%, 7186명),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3.8%, 2만4615명)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조업 생산감소와 소비자의 외부활동 축소 등의 영향으로 관련 업종의 근로자 수는 감소했다.
경남 연령별로 근로자 수는 ‘20대’ 9만5431명(-2.7%), ‘30대’ 17만2379(-3.6%)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40대’ 21만1241명(+0.7%), ‘50대’ 19만1833명(+3.1%), ‘60대 이상’ 10만2442명(+12.8%)로 증가했다.
청년층 근로자 수의 감소와 중장년층 근로자 수 증가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경남 노동시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남 전체 근로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40대와 50대며, 지난해부터는 50대 근로자 수가 30대 근로자 수를 상회한데 이어 올해 그 격차가 더욱 커졌다.
20·30대 근로자 수 감소는 제조업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5년 전(2016년 상반기)과 비교했을 때, 제조업 남성 근로자 기준으로 20대 근로자 수는 29.6%, 30대 근로자 수는 23.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 40대 근로자 수는 0.6%, 50대 근로자 수는 1.4%, 60대 이상 근로자 수는 9.3% 늘어 경남 전체 근로자 수 증가를 이끌고 있는 연령대는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누적 취업자 수는 20만5276명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이 중 제조업 취업자 수는 6만1676명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고,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2만8296명으로 6.3% 줄었다.
지난해 신입취업자를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가 이뤄졌으나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감으로 취업자 수가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이는 제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경남 제조업의 취업자 수 감소는 2015년 상반기부터 6년 연속이며, 2017년·2018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에는 두 자릿수의 감소를 보였다.
이는 고용 유연성이 낮은 제조업의 특성 상 신규 고용에 대한 의지가 감소하는 가운데 경기침체에 따른 중장년층의 이직 성향도 크게 줄어듦에 따라 고용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과 퇴직 모두 크게 감소하는 등 노동시장의 경직이 이뤄지고 있어 근로자 고령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경남의 사업장 당 고용규모가 점진적 축소를 보이고 있고 10인 이상 300인 미만의 중간 규모 사업장 수 감소가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장기적으로 경남 고용시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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