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쿠키뉴스] 강종효 기자 = 허성곤 김해시장이 전국체전 개최 전까지 3단계 완료 약속 지켜달라며 장기간 진척이 없는 김해관광유통단지 내 호텔, 콘도 등 건축공사의 빠른 준공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개발자인 롯데 측에 발송했다.
김해시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주 개발자인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에게 시장 명의 서한문을 각각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김해시는 그동안 다양한 경로로 롯데 측의 조속한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 마무리를 촉구해 왔으며 시장 명의 서한문을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 시장은 서한문에서 “귀사의 추진계획안을 믿고 인내했으나 착공신고일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도 3단계 사업 주요시설의 공정률이 5~13%에 불과해 사업 추진 진정성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시는 부득이 건축허가 취소 등 행정적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 제105회 전국체전 김해시 개최에 따라 김해 방문의 해 운영 등으로 김해 방문객에 편의 제공이 절실한 실정이므로 귀사와 협의한대로 관광객과 체전 종사자들이 호텔, 콘도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체전 개최 이전에 꼭 준공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측은 지난 2016년 9월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 마지막 3단계로 호텔, 콘도, 테마파크, 종업원 숙소, 마트, 스포츠센터 6개 시설 공사에 착수했지만 4년이 흐른 지금까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6월 11일 허성곤 시장은 지역개발사업 투자 요청을 위한 상경 당시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와 면담해 김해시에서 개최되는 제105회 전국체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체전 개최 전까지 3단계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 진척이 없고 최고 책임자의 면담조차 힘든 상황이어서 부득이하게 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에 각각 발송하게 된 것이라고 김해시는 설명했다.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은 1996년 경남도와 롯데 간 개발계획 협약을 시작으로 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건설에서 사업시행자로 지정받아 2015년까지 무려 19년 만에 농수산센터, 물류센터, 아울렛몰(이하 1단계), 시네마, 워터파크(이하 2단계) 등 2단계까지 계획한 11개 시설물 공사가 완료됐다.
그러나 시민들의 여가‧휴식을 위한 핵심시설들이 집중돼 있는 3단계 사업에 대해 진척이 없자 ‘수익사업에만 치중한다’는 지역민과 시‧도의회의 질타가 이어졌고 2017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공익감사 청구가 이뤄지기도 했다.
3단계 시설의 조기 준공을 위해 경남도-김해시-롯데는 4차례에 걸친 대표급 회의와 6차례의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 속에서 각 기업체들의 긴축경영이 이어지고 있으나 물류시설법 등을 통해 건설공사 의무사항이 있는 사업인 만큼 그 의무를 다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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