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세계 바둑계를 평정하고 있는 두 기사의 대국이라는 점, 특히 각각 '신공지능'과 '박파고'로 불릴 정도로 인공지능 바둑 시대의 새 강자로 떠오른 두 기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바둑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 간 제1국이 펼쳐진 이순신 순국 공원에는 한국기원 관계자들 뿐 아니라, '남해의 가을이 신공지능으로 물들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신진서 사랑회' 팬클럽 회원 등이 모여 두 기사의 대국을 축하했다.
국내 주요 언론사 뿐 아니라 중국 CCTV도 두 기사의 대국은 물론 남해의 풍광을 담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등 취재 열기 역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라이벌전이기도 한 이번 7번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번 대결이 과연 신진서 9단이 연간 승률 90%를 넘길 수 있을지의 중대 고비이기 때문이다.
연간 승률 80%는 '꿈의 승률'로 이창호 9단이 지난 1988년에 세운 88.24%가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현재 신진서 9단은 2020년 50승 5패로 승률 91%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이날 대국을 생방송한 바둑 TV에서 해설을 맡은 조훈현 9단은 "(신진서 9단의 승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 간 상대 전적은 11승 16패로 신진서 9단이 밀리고는 있지만,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우위를 차지하는 등 세기의 라이벌전이라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이날 대국의 명예심판을 맡은 장충남 군수는 "코로나19로 전국민이 힘든 이때 군민과 바둑 애호가들께 멋진 대국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남해의 명소와 특산품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장 군수는 중국 CCTV와 인터뷰를 통해 이순신 순국 공원이 과거 중국 명나라 수군과 함께 이순신 장군이 참전했던 곳임을 전달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꼭 남해에 방문해주시고 남해의 특산품 역시 애용해 주시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 간의 대국은 "남해의 풍광은 아름다운데, 바둑판에서는 난리라 났다"고 표현한 바둑TV 해설자의 평가처럼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결과는 신진서 9단의 흑 불계승이었다.
다음 대국 일정은 다음과 같다. 2국(10월 21일) 상주은모래비치 송림, 3국(10월 22일) 독일마을 광장, 4국(11월 14일) 남해각 전시관, 5국(11월 16일) 노도문학의 섬 김만중 문학관, 6국(12월 1일) 설리 스카이워크, 7국(12월 2일) 남해유배문학관 로비에서 각각 열리게 된다.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