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군수 장충남)은 지난 15일 '구 냉동창고 재생 사업장'에서 지역 주간지 기자들을 초청해 현장 답사를 하고, 공사 진행 과정과 향후 변화될 모습을 설명했다.
'미조 구 냉동창고'는 4층 규모(연면적 1815㎡)의 건물로, 그 기능이 다하면서 지난 2018년부터 재생 사업의 공간이 됐다. '미조 구 냉동창고'는 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게 되며, 그 명칭은 '스페이스 미조'다.
구 냉동창고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스페이스 미조'에는 전시장과 공연장, 그리고 예술창작 공간 등이 들어선다.
냉동창고로 기능할 당시 사용됐던 냉각용 열교환기는 철거되지 않는 대신 하나의 설치미술로 자리잡을 예정이며, 얼음수조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어업 전진기지'로서 그 명성이 높았던 미조면이긴 하지만, 미조항의 역사를 온전히 보존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이 부족했다는 자성이 냉동창고 재생을 추동한 동력이 됐다.
앞으로 스페이스 미조는 공연·전시 기획을 통해 지역예술가들과 다양한 창작자를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할 계획이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활용한 식당 등도 운영될 계획이다. 식당과 카페 등이 들어설 계획이지만 그 규모는 최소화 한다는 게 남해군의 방침이다.
배진호 관광경제국장은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나친 상업화는 지양할 계획"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예술가들을 초청하면서도 이 공간이 지역 주민과 어우러질 수 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공사 기간이 길어진 데 대해 군 관계자는 "재생사업의 특성상 기존 시설의 정밀한 철거기간이 필요하고, 수산물 냉동창고로 운영하던 곳이라 폐기물 처리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구 냉동창고 재생 사업'은 내년 1월 말께에 완공될 예정이다. '스페이스 미조'가 본격 운영되면 미조항의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용객들이 '스페이스 미조'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조항 일대를 도보로 이동해야 가능하게 동선이 디자인될 예정이다. 미조항 일대에서 조업하는 어업인들을 위함이고, 외지 관광객들에게는 미조항의 참모습을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기 위한 전략이다.
군 관계자는 "구 냉동창고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으로 기능할 수 있게 향후 운영 과정 전반에 신경을 쏟겠다"며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구 냉동창고 재생사업에는 2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미조냉동창고 아카이브, 미조홀, 디자인 스튜디오, 예술가 기숙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