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에 풍농 기원 사직단 터 발견

경남 함안에 풍농 기원 사직단 터 발견

기사승인 2020-12-29 21:24:12
[함안=쿠키뉴스] 강종효 기자 = 경남 함안군 함안면 북촌리 비봉산 정상부(해발 101.5m)에서 조선시대 함안 사직단이 발견됐다. 

함안 사직단은 함주지, 함안 총쇄록 등에 기록돼 있었으나 그 동안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던 곳으로 함안군이 재단법인 우리문화재연구원(원장 곽종철)에 의뢰한 함안읍성 정밀지표조사와 연이은 발굴(표본)조사 과정에서 사직단의 존재를 확인했다.


사직단은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냈던 제례 공간으로 조선시대 지방에서 관아, 향교와 더불어 중요시설로 여겨졌다. 

이번에 확인된 함안 사직단은 읍성의 서쪽에 위치하며 이는 도성의 배치원리인 좌묘우사를 따른 것이다.

좌묘우사(左廟右社)는 사직단은 궁궐의 우측 즉, 서쪽에 두고, 왕실 사당에 해당하는 종묘는 궁궐 좌측 즉, 동쪽에 배치하는 것이다.


조사결과 남북으로 8.7m, 동서로 9m 규모의 제단과 이를 둘러싼 유(壝:사직단 주위에 두른 낮은 담장)가 확인됐다. 

제단은 사직단의 중심인 정부를 기점으로 사방의 기반암을 깍은 후 방형으로 기단시설이 설치됐다.

유는 남북 27.5m, 동서 29.4m 규모로 홍살문 등 상부시설은 남아있지 않으며 높이 70~125cm의 석축담장이 잔존하고 있다. 

이 석축 상부에서는 다량의 기와편이 출토되었으며 기와의 시기는 조선초기로 추정된다. 


함안 사직단에 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함주지(1587), 함안총쇄록(1890)에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함안 사직단의 발견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함안 사직단의 정확한 위치를 찾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함안읍성·함안향교와 더불어 조선시대 함안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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