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쿠키뉴스] 강종효 기자 = 경상남도교육청이 최근 하동 청학동 서당 내 폭력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놨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22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당 내 폭력 사건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상처 입은 학생들의 빠른 회복을 적극 지원하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시행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우선 교육청·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상설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안정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하동 11개 서당과 협의를 통해 교육청, 군청, 경찰서, 서당이 함께 참여하는 상설공동협의체 구성에 합의했고, 이 협의체를 통해 서당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점검하기로 했다.
서당들도 자체협의체를 구성해 법령에 맞는 학생생활규칙 정비 등 교육청에서 제시한 9가지 협약사항을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교육청은 서당에 관한 법령도 정비해 현재 서당 운영 형태에 대해 적법성 여부를 수사 의뢰해 둔 상태며 법령의 적극적인 해석 및 개정 등을 위해 전문가 TF도 운영하기로 했다.
박 교육감은 "취약 시간대, 서당 내 야간 지킴이 배치로 안전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며 "관리 취약 시간(0시~6시)에 학교 소속 야간 지킴이 4명을 배치해 안전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폭력 등 위급 상황에 긴급히 대처할 수 있도록 서당 숙소 내에 학생 안전벨을 설치하고, 아이들이 언제든 외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서당 내에 공중전화도 설치하기로 했다.
기존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별도로 전문가와 함께하는 심층 면담 전수조사도 연 2회 추가로 시행해 서당 관계자에 대한 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 교육도 연 2회 이상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학생의 자존감 및 관계성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학생 회복에 필요한 교사 등 추가 인력 배치로 학교생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교육감은 "무엇보다 이번 사안에서 드러난 학교부적응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의 문제를 제도권 내에서 보듬을 수 있도록 교육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폭넓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교육청과 지자체, 기관과 기관의 경계와 책임을 넘어 위기 학생을 지원할 수 있는 ‘경남형 아동·청소년 통합 복지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정책 연구를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밖 교육시설에 대한 점검과 관리를 더욱 강화해 경남의 학생들 중 상처받고 있는 아이는 없는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빈틈없이 돌아보고 확인해 우리 아이들이 학교 안과 밖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방치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