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남부권 중심지 진주가 최적 

'이건희 미술관'...남부권 중심지 진주가 최적 

문화예술 균형발전 차원...영호남 아우르는 진주에 건립돼야 

기사승인 2021-05-06 11:14:36
[진주=쿠키뉴스] 강연만 기자 =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2만 3000여점에 달하는 미술 소장품을 전시할 공간, 일명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진주시가 삼성 창업주가 다닌 초등학교 소재지 이자 기업가 정신의 수도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유치 경쟁에 발벗고 나섯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회장의 미술품 기증과 관련해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들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와 더블어 문화체육관광부도 기증 미술품 전시를 위한 별도의 미술관·박물관·수장고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미술관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명 '이건희 미술관'은 대한민국 문화 발전을 위한 고인의 유지를 살리고, 문화예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이 아닌 남부권, 그 중에서도 영호남을 아우르는 지역에 건립되어야 한다는 게 국민적 여론이다.

진주는 지리적으로 영호남의 중간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부산, 울산, 대구, 광주, 전주 등 남부권 대도시권에서 1~2시간 만에 올 수 있어 '이건희 미술관'이 자리 잡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것이 진주시의 설명이다. 

진주시는 지난 2018년 7월 한국경영학회로부터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로 지정돼 선포식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진주시 지수면은 기증자인 이 회장의 선친이자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故 이병철 회장이 유년 시절 다녔던 지수초등학교가 소재한 곳으로 이 회장과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진주는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사상'이 깃든 곳으로 '익히고 실천한다'는 기업가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즉, 진주는 기업가 정신이 태동한 터전이다.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사상은 제자인 정인홍, 곽재우의 임진왜란 시 의병 활동으로, 백산 안희재 선생의 독립운동으로, 강상호 선생의 형평운동 등 국난 극복과 사회개혁 실천정신으로 진화됐다.


또 삼성 이병철 회장, LG 구인회 회장, GS 허만정 선생, 효성 조효제 회장 등이 기업을 창업함으로써 경제부국을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우리나라는 문화예술시설이 수도권과 대도시 위주로 편중되어 있다.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지방에도 새로운 문화시설을 설치해 많은 국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문화민주주의를 실천해 달라는 게 기증자의 진정한 뜻이다"라며 "위치적으로 남부권의 중심이며 영호남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미술관 건립 시 많은 사람들이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증자인 이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승화시키고 유지를 실천할 수 있는 곳이 진주"라며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과 연계한 '이건희 미술관'의 진주 유치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진주는 '색채화의 거장, 한국의 피카소'란 별칭을 가진 박생광 화백과 '동녘의 여대사'로 프랑스 화단에 명성을 알린 이성자 화백 등 한국 현대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걸출한 작가를 배출한 곳이다. 

향후 진주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수장고 포함)과 이건희 미술관이 유치되면 지역보존센터 역할, 미술관 옆 박물관 콘셉트로 디지털 미디어와 전통회화(한국화, 서양화) 등 예술이 융합된 미래형 미술관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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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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