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말이산고분군에서 국내 최초로 봉황장식 '아라가야 금동관' 출토

함안 말이산고분군에서 국내 최초로 봉황장식 '아라가야 금동관' 출토

기사승인 2021-07-01 09:53:25
[함안=쿠키뉴스] 최일생 기자 = 아라가야 최고지배자의 묘역으로 알려진 함안 말이산고분군(사적 제515호)에서 국내 최초로 봉황장식 금동관(鳳凰裝飾 金銅冠)이 확인됐다.

함안군(군수 조근제)은 30일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국내 최초의 봉황장식 금동관이 1점 확인됐다.

말이산고분군 45호분은 2019년 발굴조사된 고분으로(조사기관: 두류문화연구원) 사슴모양토기, 집모양토기, 배모양토기 등 4점의 상형토기가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고분이다.



이번 금동관은 45호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금동투조장식(金銅透彫裝飾)을 보존처리 및 복원 과정에서 전문가 검토를 거쳐 그 형태가 확인된 것이다.

확인된 금동관은 횡으로 긴 관테[대륜(臺輪)] 위에 봉황 두 마리가 마주보는 형태의 세움장식[입식(立飾)]이 올려져 있다.

관테는 이마의 윤곽에 맞추어 만든 듯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1매의 동판에 관테와 세움장식은 일체형으로 표현되어 있다.

금동관은 동판 표면에 도안을 그린 다음 여백부를 뚫어내는 기술, 즉 투조(透彫)로 만들어졌으며 표면과 이면 모두 아말감 기법으로 도금됐다.




관의 전면에는 2개 1조를 이루는 소공(小孔)이 뚫려있어 유기질제 관에 부착 및 추가적인 장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말이산45호분 금동관은 하부의 관테와 상부의 두 마리 새 모양 세움 장식이 마주보고 있는 대칭적 구도로 이러한 형태는 우리나라 삼국시대 금공품(金工品) 가운데 첫 사례이다.




금동관에 장식된 두 마리의 새는 한쪽 날개부가 서로  붙어 있으며, 눈은 뚫려있고 상하 부리는 아래쪽을 향해 있다.

목은 C자로 바깥쪽으로 꺾여있으며 몸통에는 단엽문(單葉文)이 투조되어 있다. 하부에 다리에는 깃이 돌출되어 있으며 곡선으로 말려 올라간 꼬리 아래쪽에도 사선으로 두 갈래 깃을 표현했다.



머리장식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이는데 좌측 새는 머리위에 삼산(三山) 혹은 삼엽(三葉)모양 장식이 표현되어 있으며 우측 새는 정수리 뒤쪽으로 봉상(棒狀)의 길쭉한 장식이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금동관에 표현된 두 마리의 새는 일제강점기 조사된 평북 운산 용호동1호분 출토 금동판 4매에 나타난 봉황과 무령왕릉 출토 환두대도(環頭大刀)에 장식된 봉황문양 등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봉황으로 추정했다.

금동관의 분석을 담당한 대전대학교 이한상 교수는 “말이산45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은 국내에서 보고된 관 중 처음 확인되는 형태”로 “봉황무늬가 대칭을 이루는 구도, 짧은 관테에 촘촘히 구멍을 뚫은 점, 표면과 이면에 아말감기법으로 도금된 점 등을 고려 할 때, 이 금동관은 아라가야 공방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향후 아라가야의 금공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금동관이 출토된 말이산45호분의 조사를 담당한 (재)두류문화연구원은 이 무덤이 축조된 시기를 5세기 초로 보고했다.

이 연대관에 기준해 볼 때 말이산고분군 봉황장식 금동관은 현재까지 보고된 가야의 관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볼 수 있다.

함안군 관계자는 “한국 고대사에 있어 가장 역동적 시기 중 하나인 서기 400년을 전후한 시기 최고급 위세품인 금동관이 말이산고분군에서 확인된 것은 당시 아라가야의 국력과 위상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금동관 출토와 더불어 그 간의 조사 성과를 기반으로 가야사 연구에서 아라가야의 위상이 새롭게 정립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금동관을 비롯한 말이산45호분 출토유물은 조사기관인 두류문화연구원과 문화재청‧경상남도와 긴밀하게 협의하여 함안군으로 이관되어 전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7554@kukinews.com
최일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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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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