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이성근)은 최근 선박과 해양플랜트 용접부 품질을 평가하는 방사선 시험(RT, Radiographic Test)용 필름이 없는 디지털 RT 기술을 개발해 시험 결과를 비대면으로 선급의 승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의 현장 적용을 위해 세계 메이저 5대선급(ABS, BV, DNV, KR, LR)과 함께 현장 촬영부터 최종 승인까지 비대면 디지털로 진행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 협약식(MOU)도 가졌다.
지금까지 조선업체에서는 선박과 해양플랜트 건조에 필요한 용접부의 결함 유무를 판단하기 위해 필름을 활용한 아날로그 방식의 RT 검사 기술을 적용해 왔다.
필름을 사용할 경우 촬영 범위가 좁아 한 구역의 용접부를 촬영하기 위해 수 매의 필름 촬영을 해야 했고, 방사선 조사기의 설치와 제거, 수차례 필름 설치와 제거 등 장시간의 반복 작업으로 인해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도 많았다.
그동안 선급 검사원과 사전 약속 후 대면으로 용접부를 촬영한 필름을 직접 확인한 뒤 합격 승인을 받았다.
새로 개발된 기술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듯이 장비만 설치하면 연속으로 RT검사가 가능하고, 용접품질을 모니터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촬영 즉시 용접의 품질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이번 5대 메이저 선급과의 협약식을 통해 비대면 승인까지 가능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다.
이 기술을 통해 작업자의 방사선 노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용접 품질 검사를 위한 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 최동규 전무는 "이번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을 위한 선급과의 시스템 개발 협약식은 대우조선해양의 선도적인 디지털 기술 적용에 대해 세계적인 선급이 인정한 것"이라며 "최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현장에 적용해 디지털 조선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공동개발 협약을 시작으로 검사 수행에 필요한 선급 측 세부 요구 사항을 반영하는 등 생산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연료전지로 가는 LNG 운반선 개발…DNV 선급 인증
삼성중공업이 연료전지로 운항하는 LNG 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블룸에너지사와 공동으로 선박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로 추진하는 LNG 운반선 개발에 성공하고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 설계 승인(AIP)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연료전지 추진 LNG 운반선은 자연 기화되는 LNG를 활용한 SOFC로 선박 추진 엔진을 대체함으로써 내연기관은 물론 오일을 이용하는 각종 장치가 필요 없는 혁신적 방식이다.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온실가스(CO2)도 크게 감축시킬 수 있어 강화되고 있는 환경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2019년 9월 DNV로부터 연료전지 적용 원유운반선 기본 설계 승인을 받은 데 이어 2020년 7월에는 블룸에너지사와 공동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에 구축한 LNG 실증 설비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글로벌 선주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연료전지 추진 선박은 내연기관을 연료전지로 대체하여 대기오염 물질 배출은 물론 소음·진동과 유지·보수 비용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개념 선박"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선박용 연료전지 추진 시스템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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