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서울 발표에 “정부, 지방 버렸다”

‘이건희 미술관’ 서울 발표에 “정부, 지방 버렸다”

기사승인 2021-07-07 15:52:23
[의령=쿠키뉴스] 최일생 기자 = “애당초 서울을 염두에 두고 답을 정했고, 생색내기로 지방에 유치전을 펼친 것이 아니냐”며 “이번 발표에 지방은 안중에도 없었고, 배려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을 결정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결정에 의령군 한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문체부가 서울로 기증지를 결정한 이유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문체부가 내세운 국가 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은 지방에 건립되었을 때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는 것이다. 만약 기증자의 고향에 들어선다면 그 기증 가치가 더욱 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성과 활발한 교류와 협력은 서울에서만 가능한 것인지 반문하며 지방에서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지방의 역량을 키워 중앙과 동시에 발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균형발전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의령에 무조건 건립해야 한다는 지역이기주의로서 미술관 건립을 주장하는 것은 애초부터 아니었다”며 “하지만 정부의 문화분권과 균형발전의 결론은 언제나 서울로 향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령군은 유치를 희망한 다른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약칭 이건희 기증관)의 건립 후보지로 서울 용산과 송현동 2곳으로 결정한 정부의 방침에 유감을 표했다. 

국가의 주요 문화시설은 모두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서울, 덕수궁, 청주 4곳)도 중부권까지만 설치되어 있다. 이에 경남도는 이건희 기증관 만큼은 동남권(부울경)에 건립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영남권 시도지사 회의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전국 공모로 추진해 줄 것을 건의해 왔다.

이번 발표를 통해 정부는 유족들의 기증 취지 존중 등을 이유로 서울 건립을 결정했으나, 이를 지켜보는 지방은 또다시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도는 "정부는 더 이상 지방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과 기대, 국민의 문화 기본권 향상과 문화분권에 대한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립현대미술관 남부관 건립을 비롯한 국립문화시설 확충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주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k7554@kukinews.com
최일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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