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소방서(서장 성낙훈)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후 6시경 광려천을 따라 자전거 라이딩을 하던 중 코오롱아파트 맞은편 하천 부근에서 어린이 3명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자전거를 내려놓고 즉시 물에 뛰어들어 구조 활동을 펼쳤다. 당시 광려천은 장마 등으로 수위가 2m에 달하는 상태였다.
이 씨는 현실적으로 한 번에 구조하기는 힘들다고 판단, 주변의 어린이들에게 역할을 분담해 주었다. 최초 초등학생 A군과 B군은 얕은 물가로 구조, 다른 어린이들이 뭍으로 옮겼으며, 마지막 초등학생 C군은 이 씨가 직접 뭍으로 데리고 나왔다.
이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의 응급처치와 신속한 병원이송으로, 세 학생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함께 물놀이를 했던 어린이는 7~8명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자칫 조금만 늦었으면 소중한 생명을 잃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을 이 씨의 살신성인 정신이 막아낼 수 있었다.
이 씨는 과거 15년 전쯤 부산에서 수난사고를 목격했지만, 당시 수영을 하지 못해 구조하지 못했던 자신이 안타까워 수영을 시작했고, 10년이 넘는 수영 실력으로 구조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두 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내 아이가 빠졌다는 마음으로 오로지 구조해야겠다는 생각 외에는 없었다고 전했다.
소중한 미래의 생명을 세 명이나 구한 이동근 의인에게는 경남소방본부에서 청암재단 히어로즈(Heros)상과, 명예로운 의인에게 주어지는 소방청 119의인상 수여를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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