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차원에서 한전 본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9년에도 한전은 의령지사 통폐합을 추진했다. 군은 이에 대응하고자 한전 본사를 찾아 3400여명이 반대 건의한 서명서를 제출했다.
이번 방문은 2019년 반대 서명의 6배가 넘는 2만474명 서명부를 가지고 한전을 찾았다.
이번 반대 서명부에 참여한 군민은 의령군민 80%에 이른다.
군은 서명운동 시작 2주만에 빠른 속도로 2만여 명이 넘어 섰다며, 군민 감정이 격앙됐다고 전했다.
특히 2019년에도 한전 본사를 방문했던 제훈 의령군발전협의회 회장은 이번 군민 반대 서명부 전달에도 참석했다.
제 회장은 “2년 전으로 끝난 줄 알았던 통폐합 논의가 다시 진행될 줄 몰랐다”라며 “의령군을 희생양으로 삼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태완 군수는 “민심이 곧 천심이다. 천심으로 불리는 의령군민들이 다른 일정을 다 제쳐놓고 나주로 서로 가겠다고 아우성”이라며, “의령군민들의 진정 어린 호소를 한전이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결연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 면담에서 이미화 부군수는 “반대 서명부에 참여한 압도적인 의령군민은 한전의령지사 통폐합에 반대하고 있다”며 “한전이 주장하는 광역화가 주민들 사이에는 한전 폐지로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전은 오랫동안 의령의 든든한 존재로 상징과도 같은 공공기관”이라며 “경제적 논리로만 모든 걸 재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전이 지난 7일 의령군청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한전 측이 의령군이 통폐합 대상이 된 것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와 근거 자료를 제시한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전 박창률 기획처 조직실장은 “의령군이 진주지사와 광역화 되어 의령지점이 되더라도 전력서비스에 문제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의령군의 통폐합 반대 파상공세에 한전은 한발 물러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안에 통폐합 결정을 내린다는 애초 한전 방침을 내년으로 연기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박 실장은 “내년 전국 8개 지사 광역화 추진 계획에 의령을 그때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라며 “의령 군민이 만족할만한 답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부군수는 “한전이 답을 내린 것이 아니라 논의의 여지를 남겨둬서 다행이다”라며 “향후 의령 주민들과 충분한 숙의과정을 거쳐 재논의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의령군민 전체 인구 약 80%인 2만474명이 참여한 반대 서명서와 24개 기관사회단체가 발표한 공동성명서, 오태완 군수 언론 기고문 등 지역 여론의 향배를 나타낸 언론 보도자료를 한전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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