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는 9일 열린 제35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길용(광양3, 민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환수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1913년 쌍사자 석등과 석탑을 일본인이 밀반출을 시도하다 애국지사 김상후와 옥룡면민들에게 막힌 뒤 일제에 의해 강제로 조선총독부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광복 후 1962년 쌍사자 석등은 국보로 지정돼 경복궁 자경전 앞, 경무대 정원, 덕수궁 국립박물관, 경복궁 국립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을 거쳐 1990년 국립광주박물관 등으로 7차례나 옮겨지며 90년 동안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광양시는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쌍사자 석등)을 되찾기 위해 정부에 1980년부터 환수를 요구했다.
1992년 광양시민 2210명이 문화공보부에 진성서를 제출했고, 2009년에는 국립박물관에 반환을 요구했으며, 2021년 12월에는 3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석등 환수위를 구성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길용 의원은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어야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며 “일제강점기 시절 반출된 문화재를 귀환하는 일은 우리 안에 남은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는 일이자 문화유산 속에 담긴 정신과 역사를 되찾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지역균형발전 및 지방분권을 통한 지역자치 역량강화와 부합하며, 지역민들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보전하고 고취시키는데 기여하기에 자치분권 문화시대를 맞이해 이행해야 할 과제이자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일제강점기에 도내 각 지역에서 불법적으로 약탈, 반출된 상당수 문화재들을 연구와 보존‧관리의 중요성을 이유로 이관을 거부하는 것은 지역 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에 모순돼 지역에서 반출된 문화재를 되돌려 보내는 일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문화재청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보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의 광양시 반환과 자치분권시대에 맞게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문화정책과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