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꽃을 행정에 잘만 접목하면 새로운 관광명소로 탄생시키는 강력한 '행정 무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밀양시 삼문동이 대표적 사례다.
밀양 삼문동은 밀양 최고의 생활거주지로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밀양강이 주변을 휘감아 하나의 수변공원처럼 펼쳐져 있다.
여기다 야외공연장과 삼문송림, 조각공원, 체육시설과 꽃단지 등도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문동 수변공원은 밀양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인기가 높다.
밀양강이 주변을 휘감아 마치 섬을 방불케 한다. 삼문동 강변을 따라 조성된 수변공원은 사계절 내내 볼거리를 제공한다. 벚꽃의 계절인 봄이 되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장관을 연출한다.
삼문동 장미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6500㎡ 터에 심은 28종류 2만7000여본의 장미는 제철이 다가오면 서로 시기하듯 앞다퉈 꽃을 피우며 자태를 뽐낸다.
제각각 사연을 간직한 방문객들도 속세에서 유행하는 장미와 관련한 다양한 '꽃말'들을 연상하며 '추억 간직하기'와 '추억 만들기'를 이어가고 있다. 삼문동 고수부지 제방변 꽃단지도 볼거리다.
남천교에서 청소년수련관 뒤편 제방변에는 영산홍과 남천, 조팝나무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밀양교에서 남천교까지 3000㎡의 제방변에 심은 영산홍 1만8000여본이 동시에 개화하면 그야말로 아름다움에 취한 감탄사가 연발한다. 사랑채 앞 꽃단지에 핀 유채꽃과 가우라꽃도 눈에서 놓쳐서는 안될 볼거리다.
1만7000㎡ 규모의 꽃단지에는 4월에 개화하는 유채꽃 30만본과 가을의 대표 들꽃인 코스모스 50만본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이곳은 멀리서 보면 분홍빛이 자연스러운 물결을 이루는 '핑크 뮬리'가 마력을 부리며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이밖에 삼문송림과 삼문조각공원도 삼문동의 소중한 관광자원이다.
이곳은 3만본의 구절초가 9-10월을 잠식한다. 이팝나무 꽃은 5-6월에는 흰색으로 만발하고 10월에는 보라색 열매가 열려 '봄에는 꽃, 가을에는 열매'라는 이른바 '하이브리' 형태로 관광객들을 부른다.
밀양시 삼문동은 행정에 천혜의 '꽃'을 접목해 밀양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까지 밀양을 찾도록 견인해 지자체의 새로운 '관광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밀양=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