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돌목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숭어를 뜰채로 낚아채는 뜰채 숭어잡이는 울돌목의 명물 볼거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우수영 어민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전수돼 오던 고기잡이 방식으로, 진도대교 교각 아래 갯바위에서 물때에 따라 하루 한차례 정도 이뤄진다. 관람객들은 안전을 위해 갯바위 위쪽에 조성된 데크에서 뜰채 숭어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쫄깃한 육질을 자랑하는 울돌목 뜰채 숭어는 관광지 내 음식점에서 판매된다.
뜰채 숭어잡이 어민 박양호씨는 “숭어회는 가격이 저렴하고, 푸짐해 인기 있는 회지만 현지가 아니면 참맛을 알기가 어려운 음식이다”며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눈앞에서 보고, 직접 잡은 숭어회라 그런지 특별히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보리이삭이 팰 무렵 잡혀 ‘보리숭어’라 불리는 봄철 숭어는 여름철 산란을 앞두고 살이 올라 달고 차진 맛이 일품이다. 눈 부위가 검은 것이 특징으로 4월 중순부터 초여름인 6월까지 잡힌다.
특히 바다를 거슬러 해남 임하도까지 올라가는 울돌목 숭어는 거센 조류의 울돌목 바다를 거슬러 오기 때문에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울돌목에서 시아바다로 빠져나가는 길목에 위치한 임하도 선착장은 매일 숭어 활어를 위판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도매 외에도 어민들이 직접 잡은 고기로 떠주는 숭어회의 맛이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줄을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도 1kg(2마리)에 1만 원 선으로 시중보다 저렴하고, 바다에서 막 잡은 상태로 회를 뜨기 때문에 싱싱함이 남다르다.
초장과 상추 등을 직접 준비해온 관광객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 위에서 회를 먹거나 임하도 바다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인근 갯바위와 정자 등을 찾는다.
임하도 선착장의 선상 회는 조업 물량이 떨어지면 더 이상 팔지 않고, 그날그날 판매량도 다르기 때문에 방문할 때는 미리 현지 상황을 알아보고 가는 것은 필수다.
해남=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