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 개발자는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퀘어에닉스서 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동안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사측은 이를 모두 거부하고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게임은 물론 이용자들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진정성 없는 회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법원 앞에서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리며 스퀘어에닉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가 스퀘어 에닉스를 고소한 이유는 지난해 출시한 ‘밸런 원더월드’ 때문이다. 스퀘어에닉스는 2018년 1월 유지 개발자를 영입, 오리지널 IP 기반 액션 게임 밸런 원더월드를 개발했고, 지난해 3월 출시됐다. 하지만 그래픽의 부실성, 부족한 게임성 등으로 크게 혹평을 받았고 결국 나카 유지 개발자는 회사를 떠났다.
유지 개발자가 회사 임직원과 대립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다. 스퀘어 에닉스는 공식 프로모션에 유명 유튜버의 피아노 편곡 버전을 사용했다. 이에 유지 개발자는 원 작곡가의 이름이 배제된다는 등의 이유로 여기에 반대했다. 그는 “출시 6개월 전부터 사측에서 나를 디렉터 업무에서 제외하는 명령을 내려 손 쓸 도리가 없었다”면서도 “초창기부터 기획에 참여했던 작품이 이러한 결과를 낳고 만 것에 진심으로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외주 개발사 아제스트와의 관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소송문에 따르면 스퀘어 에닉스의 후지모토 노리요시 프로듀서는 ‘닥터 에그맨'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오시마 나오토에게 “나카 유지의 언행 때문에 아제스트와의 관계가 틀어졌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지 개발자는 “아제스트와의 불화는 해당 개발진에 불편한 점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를 묵살하고 수정 없이 결과물을 제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지 개발자는 “출시 직전까지 게임을 개선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변호사를 통해 사측에 의견을 전달하려 했으나 이마저 들어주지 않았고, 결국 법정 소송을 강행해야 했다”며 “좋은 액션 게임을 세상에 제대로 내고 싶었으나 이런 결과를 낳게 돼 유감”이라고 전했다.
스퀘어 에닉스를 떠난 유지 개발자는 지난해 1인 개발사 프롭을 설립했으며, 12월 모바일 캐주얼 게임 ‘샷 2048’을 출시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