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공천과 관련해 "당의 모든 결정을 전적으로 따르겠다.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민심의 바다에 온전히 저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선이 끝난 뒤 두 달만의 정치 복귀다.
이 고문은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나은 국민의 미래를 위해 힘겨운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드시 이기겠다”면서 “민주당의 상황과 지방선거의 어려움 또한 대선 패배에 따른 저의 책임이고, 이를 타개하는 것 역시 전적으로 저의 책임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민주당 비대위는 전날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7곳 가운데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 이 고문을 전략공천했다.
이 고문이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 선거구는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계양구가 단일 선거구였던 16대부터 18대까지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3번 내리 당선됐다. 또한 19대는 민주당 최원식 후보, 20대 선거에선 송 전 대표가 당선된 바 있다.
앞서 이 고문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도 “무한책임 지겠습니다. 함께 해주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의 도구인 정치인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넘어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주민 여러분. 함께 가 주시겠지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이 고문을 향해 “도망자”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황규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인천 비하 발언까지 쏟아내며 경기도를 지키겠다 할 때는 언제고, 사과 한마디 없이 쉬운 길만 가겠다는 '얕고 얕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