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은 착공 지연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를 우려하며 조속한 절차 이행으로 ‘연기 기간 단축, 노후시설 개선 지원, 신입생 이탈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전남교육청은 11일 해남서초등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과 학부모회, 박성재 전남도의원, 이기우‧이상미‧민홍일 해남군의원 및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고 ‘매장문화재 조사에 따른 시설공사 집행계획 변경(안)’을 설명했다.
전남교육청은 ‘해남서초등학교 부지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 현상 변경 검토 대상’에 해당 돼 지난 8월 2일, 해남군에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해남군은 8월 9일, 부지 내 해남읍성의 존재 가능성이 매우 높아 매장문화재 지표조사 실시 후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검토 결과를 회신했다.
해남군의 결정에 따라 먼저 지표조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표본조사나 시굴조사‧발굴조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 같은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시설공사를 착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건물이 새로 들어설 운동장을 중심으로 오는 13일부터 지표조사에 착수하고, 지표조사에 이어 표준조사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조사 기간은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미 개찰이 완료됐으나 계약이 보류된 통신‧소방‧안전보건대장과, 조달청 공고가 취소된 건축‧전기‧건설사업관리 분야에 대한 절차 재이행으로 최소 6~8개월 가량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된 ‘발굴 문화재의 보존이나 복원’에 따른 학교 이설 가능성에 대해, 이미 주변지역 모두 마을이 형성돼 있는 만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발굴 유물에 대한 보존‧복원 여부는 문화재청 심의위원들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착공 지연에 대해 학부모들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예정돼 있어 노후시설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시설투자로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공유와 착공 지연에 따른 내년도 신입생 이탈이 우려된다며, 교육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도 요구했다.
한편 해남서초등학교는 교육부의 2021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대상에 선정, 2024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남교육청은 그린스마트미래학교추진단을 구성하고 194억여 원을 들여 해남서초등학교의 공간을 재구조화 해 기존의 규격화된 교실을 학습과 휴식, 놀이가 공존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미래 교육을 위한 스마트 교실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친환경 공간을 조성해 체험형 환경교육이 이뤄지는 그린 학교로 바꾸고, 지역민들에게는 공공시설과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공간 역할도 하도록 한다는 계획으로 기획과 설계 단계에서부터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특히 지난해 5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개축 설계 공모 당선작 발표 당시 연말 착공 계획을 밝힌바 있으나 계속 착공이 지연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남=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