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을 맞아 다양한 축제가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는 요즘, 특히 이태원 참사 1주년을 맞이해 안전관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행사 개최에도 불구하고 고성군에서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된 축제의 안전관리에 대해 살펴보자.
△ 아이들의 눈높이까지 고려한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안전관리
지난 9월22일부터 10월29일까지 당항포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많이 방문하는 고성군 대표 축제이다.
군은 경사로 및 교량 난간에 안전표지판을 설치하고, 공룡엑스포의 인기 간식 공룡빵 판매점을 비롯해 특히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곳의 모서리에 안전보호대를 부착하는 등 공룡을 좋아해 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세심하게 대비했다.
특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많은 인원의 순간적인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군은 2021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구역별 인원을 점검한 자료를 기반으로 구역별 순간수용인원을 사전에 산출했다.
그리고 공룡엑스포 및 관광지사업소 직원과 군민 진행요원(군민 스탭), 자원봉사자, 행정지원 등 행사장 내 모든 분야 종사자를 안전관리 요원화하여 순간수용인원을 초과할 우려가 있는 경우 인근 전시관을 우선 관람하도록 유도하고 전시관 입구에서 입장 대기를 안내하는 등 적정 인원이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
가장 밀집도 높은 프로그램인 축제 행진(퍼레이드) 진행 시 △바닥에 안전선 스티커 부착 △돗자리 자리 잡기 방지를 위한 삼각안내표지판 설치 △사회자의 안전 유의사항 사전 안내 등을 통해 동선을 확보하며 안전하게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또한 군은 중대시민재해 적용 대상인 엑스포 주제관에는 관리자를 2명으로 확대 지정하고, 중대시민재해 적용 대상이 아닌 곳까지 포함해 행사장 전체 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 비상상황 수시 점검을 실시하는 등 중대시민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했다.
튀김류를 취급하는 식당에는 K급 소화기를 비치해 화재사고를 대비했으며, 야간개장 시에는 안전 지주대에 야광테이프를 부착하고 경광봉을 밝혀 어둠 속에서도 관광객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했다.
△ 바닷가에서 추락사고까지 대비한 고성가리비 수산물축제의 안전관리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고성읍 남포항 일원에서 제7회 고성가리비 수산물 축제가 개최됐다.
이번 축제 장소인 남포항 일원은 해수면 접경지역으로 군은 혹시 모를 추락사고에 대비해 축제장을 안전그물망으로 에워쌌다.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 줄을 팽팽하게 묶고 그물망을 그 아래쪽에 1.8미터 높이로 설치하고, 바닥부분도 고정핀으로 단단하게 고정했다.
군은 해양경찰의 협조로 축제기간 3교대로 야간 순찰을 실시하고, 행정선 2척을 지원받아 수난사고를 철저히 예방했다.
또한 모범운전자회, 고성경찰서 등의 협조로 행사장 곳곳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해 도보로 축제장에 진입하는 관람객에게 인도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무대 구조물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관람객에게는 안내선 바깥으로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군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축제장 주변에 공용주차장을 6개 마련했고, 교통정리요원을 배치해 행사장 주변 교통 흐름이 원활하도록 교통 지도를 실시했다.
△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한 거류산 등산 축제의 안전관리
10월28일 거류산 일원에서 제11회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거류산 등산 축제가 열렸다.
엄 대장은 산을 오를 때면 “산을 오르는 것은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산이 허락하여 잠시 그 자리를 다녀온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정신을 본받아 엄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 축제는 산을 아끼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군은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고성소방서의 협조로 자칫 작은 불씨로 크게 훼손될 수 있는 소중한 자연을 지키기 위해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산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대비해 등반 구간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고성군에서 개최되는 축제와 행사가 많은데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라며 “축제와 행사 개최 전에 현장점검으로 준비 상황을 확인하는 등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경남고성=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