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억원 손실에 ‘휘청’…서울아산병원, 대형병원 중 처음으로 희망퇴직 시행

511억원 손실에 ‘휘청’…서울아산병원, 대형병원 중 처음으로 희망퇴직 시행

일반직 지원 대상으로 오는 19일까지 신청 받아

기사승인 2024-04-09 06:19:28

서울아산병원이 전공의 집단 이탈 등으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이른바 국내 대형병원 중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9일 서울아산병원은 전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신청기한은 오는 19일까지이며, 대상은 일반직 지원으로 의사는 제외된다.
 
세부적으로 대상자를 살펴보면 올해 연말 기준으로 50세 이상이면서 근속기간이 20년 이상인 일반직 지원들이다. 희망퇴직은 다음달 31일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비상운영체제에 따라 자율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며 "희망퇴직은 병원 운영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마다 해왔고, 2019년과 2021년에도 시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미 지난달 15일부터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같은 진료과목이나 동일한 질환을 앓는 환자를 중심으로 병동과 수술장을 통합하고 간호사와 행정직 등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최대 100일까지 늘렸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이달 초 소속 교수들에게 "2월 20일부터 3월 30일까지 40일간의 의료분야 순손실이 511억원이다. 정부가 수가 인상을 통해 이 기간에 지원한 규모는 17억원에 불과하다"며 “상황이 계속되거나 더 나빠진다고 가정했을 때 순손실은 (연말까지) 약 4,6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안내 메일을 보낸바 있다.

한편 앞서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상황이 길어지면서 수도권 대형병원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연세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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