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장애인 복지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6364억원을 투입한다. 시 전체 예산은 지난해보다 1조4500억원 줄었지만, 장애인 복지 예산은 오히려 늘린 것이다.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기조를 이어나간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장애인 복지 예산을 지난해 대비 1263억원을 늘렸다고 17일 밝혔다.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장애인 활동 지원 급여다. 지난해보다 556억원 늘어난 6321억원을 투입한다. 전체 장애인 예산의 38.6%에 달하는 금액이다. 수급자는 올해 기준 2만6176명이다.
이는 혼자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이 활동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바우처를 제공해 자립과 사업 참여를 지원하는 제도다. 여기에 최중증 장애인 2668명에게는 서울형 급여를 추가 지급한다.
장애인 거주 시설과 환경 개선에는 44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복도형 시설을 가정형으로 전면 리모델링한다. 가족 면회실, 프로그램실 등을 확충하고 운영 방식도 장애인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선한다. 시는 오는 2028년까지 장애인 시설 31곳 리모델링을 끝낼 계획이다.
장애인의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도 돕는다. 이동 편의 지원에 지난해보다 93억원 늘어난 1853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8월 시작한 장애인 버스요금 지원에 243억원을 배정했다. 장애인 1인당 월 5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혼자 이동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의 경우는 동반자까지 월 10만원을 지원한다.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중증 시각 장애인과 신장 장애인을 위한 택시인 복지콜 서비스는 지난해보다 11억원 늘린 160억원을 배정했다.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상담부터 돌봄, 맞춤형 교육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장애인복지관 확장과 맞춤형 체육시설 등 거점 공간 확충에는 249억원을 지원한다. 먼저 서대문구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별관 건립에 72억원을 투입한다. 지난 2007년 개관한 5층 규모 본관 옆에 9층 규모 별관 건물 신축해 청각·언어장애인 종합서비스를 확대·제공한다. 건립 35년이 넘은 동작구 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 별관 신축에도 32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장애인 연수·교육 등을 위한 복합시설인 어울림플라자(109억원)와 장애인 체육활동과 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반다비체육센터 건립(36억원)도 추진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약자와의 동행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1조6000억원의 장애인 복지 예산을 편성했다”며 “한정된 예산이지만, 더 많은 장애인에게 고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예산을 활용하고 효율적으로 배분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