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화천군수 "가족과 함께 살고싶은 화천 만들기에 여력 쏟을 것"

최문순 화천군수 "가족과 함께 살고싶은 화천 만들기에 여력 쏟을 것"

기사승인 2024-07-08 13:45:08
최문순 화천군수(화천군 제공)
강원 최문순 화천군수는 아이들과 엄마가 행복하고, 어르신이 편안한 주거환경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부부와 자녀 모두가 화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높은 삶의 질을 향유하며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는 텍스트를 넘어 현실 속에서 하나 둘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쿠키뉴스는 8일 민선 8기 출범 후 2년을 맞는 최문순 군수를 만나 그동안 소감과 앞으로의 군정 계획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민선 8기 출범 후 2년이 지났습니다. 소감은?

"군민들의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할 따름이다. 한편으로는 군민들의 큰 기대에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아직 주어진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지난 2년에 만족하기보다는 앞으로 우리 군의 과제를 고민하고, 이를 풀기 위해 현장 중심으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 3선 군수이신데, 민선 6기부터 7기를 지나 8기에 이르기까지 항상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를 강조했다.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만족하고 있나.

"2014년 초선 당시, 취임 직후 교육복지과를 만들고,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 10년 중ㆍ장기 계획을 수립했을 때, 모두가 ‘파격’ 혹은 ‘정말 가능할까’라고 했다.

모든 대학생 자녀 등록금 실 납입액 100%, 외지 거주공간 지원금 최대 매월 50만원, 세계 100대 유학생 학비 지원 등의 정책을 내놓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 10년 간 우리는 정책 로드맵에 따라 착실히 스케줄을 이행했고, 지금까지 모든 대학생들의 학비와 거주비, 유학비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잘 생각해보면, 아이들 보육과 교육지원은 학부모와 학생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이 속한 가정의 경제, 나아가 화천군 지역사회 전체의 부담을 줄여주는 복합적인 솔루션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 군의 교육지원정책은 이제 ‘실험’이 아닌, ‘안정’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민선 8기 화천군정은 이러한 정책을 보다 정교하고 세련되게 가다듬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있다.

- 화천의 돌봄 시스템이 중앙 정부는 물론 국내 지방자치단체, 외신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개관한 화천커뮤니티센터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온종일 돌봄시설이다. 아이들 하교 후, 오후 7시까지 돌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내국인과 외국인 담임을 각각 한 반에 배치해 다양한 방과 후 수업, 외국어 특화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시설 운영 사례가 지금까지는 없었다. 그렇다보니, 외부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기서 만족하지는 않고 있다. 더 나은 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근에는 직원들과 유럽 복지 선진국을 둘러보고 왔다. 이를 토대로 더 발전된 구상을 하고 있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수요도 끊임없이 반영해 나갈 생각이다”

- 최근 화천군이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에 선정됐는데.

"이번에 교육부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로부터 화천군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그 중에서도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향후 3년 간 최대 100억원 안팎의 특별교부세가 우리 군에 지원되고, 3년의 시범운영 이후 정식으로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군이 시범지역 신청을 하면서 제시한 계획에는 기존의 교육지원, 그리고 최고 수준의 돌봄 서비스 뿐 아니라, 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청년과 신혼부부 대상 주거안정 대책 등 다양한 청사진이 포함돼 있다.

이렇듯, 이번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은 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화천 스타일’의 정책을 위한 동력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향후 특구 추진전략은 크게 온종일 돌봄 생태계 조성, 교육×돌봄×주거가 결합된 양육친화마을 조성, 글로벌 화천인재 양성 등 3가지로 볼 수 있고, 각 전략별 구체적 실행과제가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 지역소멸이 문제입니다. 주거대책이라던지, 이들에 대한 지원책은?

"여러 연구에서 인구와 출산율 감소의 근본적 원인으로 자녀 교육비와 육아 부담, 불안정한 주거가 공통적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군의 교육지원과 돌봄은 지난 10여년 간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많이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화천에 들어와 살 집은 부족합니다. 출산율을 높이려면 부모세대의 주거문제가 우선 해결되야 한다.

새는 둥지가 없다면 알을 낳아 품지 못한다. 때문에 앞으로는 주거 문제 해결에 무게를 두고 군정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단순한 주택 건설에 그치지 않고, 주택 구입이나 신축에 필요한 금융지원책도 준비 중이다. 특히 신혼부부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기존 임대주택보다 넓은 20평 내외의 집을 공급하고, 최초 5년, 아이 출산 시마다 추가 5년씩, 최장 20년 간 거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초 납부해야 할 임대 보증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매월 내야 하는 임대료 역시 최대 95% 이상까지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주거와 교육, 돌봄 지원이 동시에 작동하는 체계, 즉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화천을 만들어 나가겠다.

- 화천군은 대한민국 파크골프의 중심지로 불리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2021년 7월 파크골프장 준공과 함께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해왔는데, 불과 3년여 만에 누적 입장객이 110만명을 훌쩍 넘었다.

이제 화천에서 열리는 4개의 전국대회는 압도적인 대회 참가인원과 상금 규모로 인해 국내 동호인들 사이에서 메이저급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국내 처음으로 화천군청 파크골프 실업팀까지 창단했습니다. 앞으로 사내면과 간동면 지역에도 각각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건설해 저변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역경제 기여도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 그런가 하면, 화천산천어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글로벌 축제로 지정받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글로벌 축제 지원 사업 공모 결과 화천산천어축제를 관광자원형 분야 유일한 글로벌 축제로 선정했다.

군민 모두가 축제의 성공을 위해 함께 준비하며, 애정을 쏟은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최대 3년 간 매년 6억6000만원씩, 총 19억8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고, 이는 해외 홍보, 마케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2003년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는 그동안 눈이 오지 않는 동남아시아 국가 현지 관광시장에 적극 진출해 해마다 10만명 안팎의 외국인 관광객까지 유치하고 있다.

아울러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해마다 서울외신기자클럽을 대상으로 정례 축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축제 기간 외신 프레스 투어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산천어축제는 해마다 남북 아메리카와 유럽, 동남아, 아시아, 오세아니아는 물론 아프리카에서도 로이터, 알자지라, AP, EPA, 가디언, BBC 등의 외신을 통해 600여회 이상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결과 화천산천어축제는 2009년 미국의 ‘TIME’지 표지사진으로 소개된 데 이어 2011년 미국의 뉴스채널 CNN이 세계적 여행 잡지인 ‘론리 플래닛’을 인용해 화천산천어축제를 ‘겨울철 7대 불가사의(7 wonders of winter)’로 보도한 바 있다.

올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뉴욕 타임스가 ‘올겨울 아시아에서 꼭 봐야 할 축제 5곳’을 소개하며 화천산천어축제를 가장 먼저 꼽기도 했다.

- 마지막으로 군민들게 한말씀 부탁한다.

"군민들이 필요할 때 반드시 곁에 있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박으로 농작물이 망가져 실의에 빠져 계신 농업인들 옆에, 국방개혁에 따른 상권 위축으로 고통을 겪는 소상공인들 옆에, 도시의 아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우리 아이들 옆에, 어린 아이를 두고 일터로 나가야 하는 맞벌이 부부의 옆에, 외로움에 익숙해져가는 독거 어르신들 옆에 서 있겠다는 약속한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어려움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고,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군민들과 함께 고민하겠다. 다시 한 번 보내주신 신뢰와 애정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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