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대사 한 마디 없는 이정현이 관객 울렸다
영화를 이끄는 건 주인공이다. 그러나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들이 있다. 정식 용어로는 ‘신 스틸러(scene stealer)’라고 한다. ‘미친 존재감’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명량’(감독 김한민)에서 이정현이 그랬다. 대사 한 마디 없지만 존재감은 강력했다. 극중 이정현은 왜군에 의해 가족을 잃은 후 벙어리가 된 정씨부인을 연기했다. 몇 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탐망꾼 임준영(진구)을 만난 뒤 달라진다. 그의 부인이 돼 곁을 지키며 살아간다.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적진을 오가는 남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