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다음달 6일로 연기됐다. 사상 최초다. 개학이 추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는 가운데 ‘교육공백’을 메울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교육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 온라인 개학을 검토 중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교원5단체 대표는 19일 간담회를 열고 개학 준비 방안과 대입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6일 개학을 하지 못할 경우, 고등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이 가능한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개학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에 출석, 영상 강의 등을 듣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을 고려해 수업시수를 맞추기 위한 대책으로 분석된다. 학년마다 각 과목별로 이수해야 하는 수업시수가 정해져 있다.
학기 시작 자체를 9월로 바꾸자는 주장도 나온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은 같은날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오는 5월까지 개학이 계속 연기된다면 9월에 신학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변경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지난 16일부터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해달라”는 청원이 줄을 이었다. 가장 처음 게재된 청원에는 20일 오후 4시 기준 57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개학을 1~2주씩 미루는 것도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기회에 9월 신학기제로 변경할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일본, 호주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모두 9월 신학기제를 시행 중이다. 9월에 신학기를 시작할 경우, 학교나 학년 전환 관련 준비 기간이 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해외 기준과 맞춘다면 유학생들의 교육 공백 등을 메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과거 김영상정부와 참여정부, 박근혜정부 등에서도 9월 신학기제를 검토했으나 예산과 사회적 혼란 등을 이유로 도입되지 못했다.
교육부는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의 개학을 세 차례 연기했다. 본래 개학 예정일은 지난 2일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개학을 지난 9일로 연기했다. 이후 두 차례 더 개학일자가 미뤄졌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다음달 6일로 개학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개학이 추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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