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업에는 381개 출판사가 발행한 3284종의 국내 학술도서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총 271종(인문학 66종, 사회과학96종, 한국학 36종, 자연과학73종)이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 김 교수의 저서는 사회과학분야에 선정됐다.
이 책은 최초의 전문적인 경영철학 저술로 서로에게 낯선 경영학자(김상표)와 철학자(김영진)가 10년 동안 자유롭고 유동적인 접속이 가능한 과정을 거쳐 탄생됐다.
내용은 포스트모던시대에 철학과 시장이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열린 토론의 장(場)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돼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철학과 조직이론에서 과정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와 그러한 추세의 국제적인 동향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저자들이 화이트헤드와 들뢰즈 두 서구 지성과 우정을 나누면서 과정철학의 존재론, 인식론, 가치론을 나름대로 새롭게 해석한 대목은 매우 독창적이다.
이어 3, 4, 5부에는 과정패러다임을 기업공동체에 적용한 새로운 모델을 과정공동체(process-community)로 명명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들을 탐색한다.
창조성, 아름다움과 예술, 모험, 평화 이 다섯 가지 관념을 구현하는 공동체가 저 멀리 있어서 도달할 수 없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지금 이미 우리 곁에 헤테로피아로서 나란히 실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영학의 대가 노나카가 개발한 사례들을 나름의 관점으로 분석한 내용뿐만 아니라 직접 들여다본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에 대한 저자들의 독특한 시선이 담겨 있다.
6부는 과정공동체에 대한 저자들의 논의를 정리한 글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7부는 21세기 조직화 패러다임을 향한 관념의 모험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역설경영, 합생적 기업가정신, 프로네시스, 가추법, 느낌의 윤리 등 기업경영에서는 낯설고 새로운 개념들을 가지고 독자들을 유혹한다. 그 유혹은 강렬하지만 독서를 위해서는 들뢰즈의 천개의 고원을 넘어갈 때처럼 인내가 필요하다.
김상표 명예교수는 경영, 철학, 예술 세 분야에서 본인이 감행한 모험을 기록한 '관념의 모험'시리즈 3권을 단 6개월 만에 저술해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정년을 9년이나 남겨두고 명예퇴직한 후 '서양화가 김상표'로서 전업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지난 2월 '얼굴성: 회화의 진리를 묻다'를 출간 예술분야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자신의 문제의식을 알렸다.
또 지난 6월 'KBS부산-네트워크 공동기획 문화스케치'에서 김상표 경남과기대 명예교수의 작품세계를 밀도 있게 다룬 다큐 '얼굴 없는 얼굴 화가 김상표'가 방송돼 높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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