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민주광장 '6월 항쟁' 표지석 세워

경상대학교, 민주광장 '6월 항쟁' 표지석 세워

기사승인 2020-11-05 10:05:50
[진주=쿠키뉴스] 강연만 기자 = 33년전인 지난 1987년 진주지역 6월 민주화운동의 발원지인 경상대 가좌캠퍼스에 6월 항쟁을 상징하는 표지석이 세워졌다. 진주 지역에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관련 조형물이 세워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6월 항쟁 표지석 제막식은 오는 10일 오후 2시 경상대 가좌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사)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대표 정현찬·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가 주최하고 경상남도(지사 김경수)·경상대(총장 권순기)가 후원한다. 


이날 행사에는 정현찬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 대표, 김경수 경상남도 지사, 권순기 경상대 총장,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 시민 사회 단체 회원, 경상대 교직원과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내빈소개 및 환영사, 축하공연(우창수, 김은희), 기념사(정현찬 대표), 환영사(권순기 총장), 축사(김경수 도지사, 박종훈 교육감), 표지석 제막식, 축하공연(새노리 바주카타) 등의 순으로 2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사)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는 이번 표지석 제막에 대해 "6월 민주항쟁 당시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 민주주의 투쟁의 발원지인 경상대 가좌캠퍼스에 표지석을 건립함으로써 청소년과 대학생, 그리고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적 인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민주시민사회를 정립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표지석 앞면에는 '민주주의 유월항쟁 기념'이라고 새겼다. 뒷면에는 '1987년 경상대 학우들의 투쟁이 전국적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기에 여기 비를 세워 기념함'이라고 새겼다. 특히 표지석의 옆면에는 '탁 치니 억 하고 / 쓰러졌다는 / 6월은 뜨겁고 / 찰진 함성 / 헛되지 않았네'라는 경상대 출신 고 박노정 시인의 '그때 그 출발의 첫 맘 들게'라는 시의 한 구절을 새겨 놓았다. 

한편 경상대는 지난 2019년 8월 가좌캠퍼스 중앙잔디광장을 '민주광장'으로 공식 명명했다. 이 광장은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에는 '민주광장'으로 불렸으나 1996년 9월 중앙분수대로 탈바꿈했다가 2014년 10월 현재의 잔디광장으로 복원됐다. 

경상대 관계자는 "최초 조성 당시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 '민주광장'으로 불리었으며, 대학 민주화의 상징적인 장소로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민주광장'으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도서관 앞 '개척광장'과 함께 "주요 광장 2곳에 대해 구성원이 공감하며 대학의 정체성을 담은 정식 광장 명칭을 부여함으로써 상징적 이미지가 배가되고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3년 9월 처음 조성된 경상대 민주광장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경상대학교·진주시는 물론이고 경남 서부지역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민주화 운동이 전국적으로 최고조에 달하던 1987년 6월에는 '호헌철폐와 대학 민주화를 위한 개척인 전진대회'(6월 12일) 비롯해 날마다 민주광장에서 집회가 벌어졌고 경상대 정문과 시내에서 시위를 마친 학생들이 돌아와 정리집회를 한 장소이기도 하다.

권순기 총장은 "진주지역에 처음 세워지는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관련 조형물을 우리 경상대 가좌캠퍼스 내에 자리잡도록 해주신 경남 6월 민주항쟁 정신계승 시민연대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리에 6월 항쟁 표지석을 세우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민주화 이후 세대인 현재와 미래의 학생들에게도 역사적 교훈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민주주의를 이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선배들이 피를 흘려야 했는지 깨닫게 해주는 상징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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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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