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경찰서는 아내 A씨가 20여 년 정인 지난 2000년도 돈을 벌러 간다고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되지 않았고, 지적장애를 앓고 있으며 아들 C씨가 20년 전 가출 신고를 하고 찾아다녔으나 생사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4일 10시 12분경 할머니 한 분이 도로 한가운데를 배낭을 메고 하동읍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화개파출소와 읍내파출소가 국도변을 수색하던 중 도로 중앙선으로 걸어가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 상대로 주소지 등 확인해보니, 남편 B씨 등 가족의 연락처는 전혀 모르고 단지 화개면 00마을에 살았다고 기억하고 있어 그 마을로 찾아가 확인 했으나 남편 B씨는 10년 전에 이사해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행방과 주거를 전혀 알 수 없던 상황에서 하동경찰서는 늦은 밤, 마을 가가호호를 방문 주민들 상대로 수소문 하던 중 남편 B씨의 연락처를 확보, 전남 순천시에 살고 있는 남편 B씨와 아내 A씨가 20여년 만에 화개파출소에서 극적인 상봉을 하게됐다.
아내 A씨는 "내가 살고 있던 서울시 성북구에서 어떻게 하동까지 왔는지 잘 모르겠다"며 "집을 찾으러 왔다는 진술 이외 경찰관의 질문에 일절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편 B씨는 "경찰의 도움으로 20여 년 동안 생사조차 모르고 살았던 아내를 찾아 너무 다행스럽다"라며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말을 전한 후 부인과 함께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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