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앞둔 의령 김시범 국장 마지막 편지 "감동" [의령소식]

퇴직 앞둔 의령 김시범 국장 마지막 편지 "감동" [의령소식]

기사승인 2022-01-05 09:01:53
김시범 의령군 경제문화국장이 퇴직을 앞두고 의령군 모든 공직자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가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의령군청 공무원 내부게시판에 김시범 국장은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라는 편지글을 올렸다.

김 국장은 40년 넘는 공직생활의 소회를 50페이지 분량의 글과 사진으로 남겼다.


이 편지에는 의령군 주요 역사적 고비마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했던 한 공무원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해 후배 공무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김 국장은 1981년 무더웠던 여름날 대학 진학의 꿈을 뒤로 하고 호구지책으로 시작했던 공직이 평생 직업이 됐다고 했다.

마음을 그대로인데 어느새 머리는 반백(半白)이 되어 이제 공로(功勞)연수에 들어가지만, 말이 좋아 공로 연수이지 '사실은 아무 일도 해 놓은 것이 없이 헛되어 늙었다'라는 '공로(空老)'가 된 처지라고 고백했다.

1980년대 주요 사무용품인 주판을 배우기 위해 상고 출신 방위병에게 주산을 배운 일, 사무실 등사기 롤러 잉크 정리와 숙직 시 연탄불 갈기의 막내 임무, 당직 순찰시계를 차고 다니며 두 시간 간격으로 마을 순찰하기, 우천 시에 투명 유리병에 고인 빗물 눈금으로 강우량 확인해 각 읍면에 전통(傳通)으로 보고 하기, 봉급날 노란 월급봉투에 십 원짜리 동전까지 넣은 7만 원의 봉급을 점퍼 안주머니에 넣고 퇴근하는 기분 묘사 등 '흑백사진'과 같은 지난 사건들을 재밌게 소개했다.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도 김 국장은 있었다.

1982년 4월, 일명 '우순경사건'이라 불리는 궁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대통령이 현장에 방문했고, 사고수습에 의령군 모든 공무원이 나설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했다.

김 국장은 “80년대 궁류면에는 담배 농사를 많이 지었는데, 한동안 사고가 난 궁류면 운계, 평촌마을로 출장을 가면 논에서 울며 담뱃잎을 따고 있는 유족분들이 많아 마음이 저렸다”라고 씁쓸한 지난 기억을 회상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경남 지역을 휩쓸었다. 의령에도 교량·제방 붕괴, 산사태, 농경지·가축 유실, 인명 피해 등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어느 날 서암저수지가 위험하다는 연락을 받고 주민 대피를 위해 현장으로 긴급 출동을 가는 중 갑자기 물이 불어나 차가 붕 떠버리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고 했다. 간신히 물 밖으로 나와 목숨을 부지했지만 연이어 산사태가 발생하고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황이었다고 김 국장은 몸서리를 쳤다.

이 밖에도 지난 40년 공직생활의 희로애락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의령군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맘껏 표출했다.

김 국장은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니 이렇다 할 발자취가 없어 그저 아쉽고 송구한 마음이 크다"라며 "큰 허물 없이 여기까지 온 것 모두 직원 여러분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나의 고향 의령과 나의 후배 공무원들은 저의 자랑이다"라며 "나는 이제 마침표를 찍지만, 여러분들은 의령군을 더욱 새롭게 만드는 느낌표를 찍어달라"고 당부했다.

후배 공무원들은 댓글로 '한편의 인생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40년의 역사가 여기에 있다', '님과 같이 걸었던 길도, 같이 걷지 않았던 길도 모두 추억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봄날 농막에 앉아 막걸리 한잔하며 뵙고 싶습니다' 등 훈훈한 반응으로 퇴직을 앞둔 한 선배 공무원을 배웅했다.


◆오태완 의령군수, 새해 첫 행보는 '민생속으로'

오태완 의령군수는 3일 2022년 새해 첫 행보로 민생현장인 의령전통시장을 찾아 군민과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오 군수는 '찾아가는 군정, 현장에 답이 있다'는 기치를 걸고 현장 민생 탐방을 위한 강행군을 1주일간 이어간다.

이번 현장 행정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심 청취의 행보로 오태완 군수가 직접 현장을 찾아 군민 의견을 듣고 함께 지혜를 모아 해결책이나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군수는 1주일간 모든 일정을 민심 청취에 초점을 맞춘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소 지론을 실천하는 것으로 새해 군정 설계에 이번 민생행보를 자양분으로 삼을 계획이다.

오 군수는 3일과 4일 의령전통시장과 신반전통시장을 찾아 시장상인회와 상인, 주민들과 직접 대화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실태를 살피고 지원방안, 불편 해소, 정책반영 사항 등을 꼼꼼히 챙겼다.

특히 정부 지원에서 빠진 곳은 없는지 살펴 군 차원의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에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민생현장 방문은 노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급식 봉사 활동, 관내 기업체를 방문해 기업인의 애로사항 청취, 서동행정타운 조성 현장을 찾아 편의시설 점검 등에 걸쳐 1주일간 진행할 계획이다.


◆의령 친환경골프장, 지난해 내장객 역대 최다 

의령군(군수 오태완) 친환경골프장은 2021년도 영업마감결과 최다 팀수 및 최다내장객 기록을 세웠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영업방해요인이 있었음에도 의령친환경골프장을 찾아주신 고객들이 역대 최대인 1만3721팀, 5만114명을 기록했다.


수입에서도 군민할인금액을 포함하면 역대 최고인 23억6천만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코로나로 인한 국내 골프 수요증가도 영향이 있으나 무엇보다도 친절한 고객서비스, 시간간격을 이용한 5인경기운영, 혹한기 및 혹서기 대비 9홀 및 2인경기운영, 연중 수시골프장 홍보 등 친환경골프장의 공격적 경영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골프장 관계자는 보고 있다.



◆의령망개떡협의회, 지리적표시 우수단체 선정

의령군(군수 오태완)은 지난 12월 31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주최한 2021년 지리적표시 우수단체 선발대회에서 의령망개떡협의회가 우수단체로 선정됐다.

의령망개떡협의회(회장 구인서)는 2021년 지리적표시 우수단체 선발대회에서 지리적표시 유지·발전·홍보 등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상과 상금 400만원을 수상했다.


의령망개떡은 의령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지리적표시제 제74호로 등록되어 있다. 지리적표시제는 농산물의 품질과 명성 등이 그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고 해당 농산물이 특정지역에서 생산되었음을 나타내는 표시제를 말하는데, 의령망개떡은 2011년 3월 떡 품목 최초로 지리적표시 등록을 받은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의령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의령망개떡이 전국적으로 실시된 대회에서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의령망개떡의 우수한 품질유지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의령군,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조례제정 추진

의령군(군수 오태완)은 어르신뿐만 아니라 군민 모두가 다 함께 행복하고 살기 좋은 고령친화도시(WHO(세계보건기구)의 국제인증)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하여 ‘의령군 고령친화도시 조성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이번에 입법예고 중인 해당 조례는 지역 인구의 38.5%에 달하는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복지혜택을 더욱 체계적으로 정립 및 제공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규칙심의회를 거쳐 의회 심의 및 공포를 통해 올해 초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례에는 기존의 노인복지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분야 및 제반사항, 모니터단 구성 및 운영, 고령친화도시 조성위원회 구성 및 운영사항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의령군은 이번 조례제정을 시작으로, 고령친화도시 인증 연구용역 착수, 부서별 세부실행계획수립, WHO(세계보건기구)의 고령친화도시 국제인증 가입추진 등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의령=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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