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항공산단 노동환경 '열악'..."저임금⋅장시간 노동 시달려"

사천항공산단 노동환경 '열악'..."저임금⋅장시간 노동 시달려"

"노동환경 개선 없이 항공산업 미래 없다"
"조사와 처우개선, 지자체가 나서야"

기사승인 2022-11-08 15:17:45
민주노총 사천지부가 8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항공산단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경남 사천지역 항공산업단지 근로자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업무에 비해 낮은 임금'을 꼽았다.

민주노총 사천지부가 사천항공산단 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연만 기자

실태조사결과 사천항공산단 종사자는 20대부터 40대까지 청년층이 가장 많았고 근속연수가 짧고 이직율이 높다는 것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임금수준은 대부분 200-3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됐으며, 근로시간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주 60시간 이상 근무한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노동안전과 관련해 응답자 10명 중 3명 정도가 업무상 질병 또는 부상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더불어 회사가 직⋅간접적으로 산재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절반에 달했다.

부당배우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이 현 직장에서 부당대우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부당대우의 사례로는 연장/야간/휴일 근로강요, 휴직/휴업 강요, 부당한 업무지시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주 52시간 초과근무, 근로계약서 미작성, 연차수당 미지급, 법정 휴계시설 미설치 등 법 위반 사례에 대한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사천항공산단 노동자 상당수가 높은 업무강도와 저임금 장시간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사천시부 관계자는 "사천시와 관계기관은 항공산단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및 처우개선을 위해 전반적인 실태를 조사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의 이해관계가 있는 단체간 소통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실태조사로 확인된 위법 사례에 대해 항공산단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사업장에 불법행위가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천=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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