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갈등 악화를 풀고자 시민의 불만을 듣는 '시민소통제' 를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홍태용 시장이 취임 이후 줄곧 시민과의 '소통 행정'을 시정의 최대 목표로 삼은 점을 고려할 때 시정의 '괘'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시는 시민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7대 과제들로 구성한 '시민소통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이 계획은 시청 소통공보관실에서 전담 운영한다.
시민소통의 체계화를 위해 '시장에게 바란다, 국민신문고' 등 시 공식적인 소통 창구에 올라온 주민 요구사항 처리기간을 대폭 단축한다. 관련부서 담당자에다 담당 팀장까지 함께 지정하고 민원 처리기한 1~2일을 앞두고는 행정 내부망으로 빠른 처리를 독려한다.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만족도 조사기능을 신설해 공직자들에게 성실한 답변을 유도한다. 시민 불만을 해소하고자 민원 처리를 신속하게 처리한 부서에는 인센티브도 준다.
더불어 일방적이고 주입방식의 시정 전달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올 하반기에 시 누리집 '열린시장실' 에 양방향 소통창구를 개설한다. 시민 누구나 본인의 아이디어나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온라인상 월평균 민원처리 건수의 25%가량이 중복 민원인 점을 고려해 사전 자동 알림기능도 추가해 민원인들이 유사 사안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오이소, 말씀하이소, 푸이소' 등 '3소 시민소통제' 도 새로 도입했다. 이는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고민에 쌓인 시민들의 속내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취지에서 반영한 것이다.
시 기획조정실장과 정책특별보좌관, 소통공보관 등 6명이 1민원 1전담제로 편성해 분쟁을 해결할 때까지 관련 부서와 민원인 간 중재를 맡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민원 분쟁 컨터롤타워 역할을 맡도록 했다. 여기다 매주 하루 '시민소통 현장 확인의 날' 을 지정 운영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한다.
이밖에 소통 문화로 자리잡은 '맘카페'와도 자연스럽게 소통을 강화한다. 김해지역에는 5개 맘카페가 활동 중이다. 각 개별 회원 수를 합치면 총 27만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350여개 지역 사회단체의 정기회와 간담회에도 참여해 이들 단체와 소통도 이어간다. 시민 소통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신규 시책들도 발굴한다.
시의 이같은 체계를 갖춘 '시민소통제' 시행에 힘입어 홍태용 시장도 취임 이후 세 번째로 지난 13일부터 전 읍면동을 대상으로 주민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배준용 소통공보관은 "비록 시민 간의 소통에서 큰 변화는 아닐지 몰라도 김해시만의 '시민소통제' 를 통해 시민들의 성냄에 함께 공감하고 공유함으로써 시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