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는 이날 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열고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이 지난 6월 의령동산공원묘원매립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막말을 한 1분49초 분량의 음성을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는 '빨리 중지시켜라. 뭐 하는 짓이고. 눈 (내려) 깔고' 등 공무원을 향해 반말을 한 정황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특히 오 의원은 반복적인 지시와 함께 호통치듯 큰 소리로 해당 공무원을 향해 고함을 내지르기도 했다.
강삼식 의령군지부장은 "시대착오적인 반말과 고압적인 갑질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우월적 지위에 있는 의원이 30분 넘게 반말과 막말하는 것이 괴롭힘이고 갑질"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강 지부장은 "정체를 알수없는, 오민자의원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방송 차량을 몰고 다니며 노조가 집회신고만 내면 방해하러 졸졸 따라 다닌다. 안쓰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동조합은 이번 김규찬의장과 오민자의원의 막말, 반말, 폭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모든 사업과 투쟁 계획, 결과를 의령군지부 내부게시망에 공개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낸 조합비로 대의원대회를 거쳐 투쟁기금으로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의령군지부는 지난 1일 의령군청 소속 공무원 600여명 중 485명이 서명한 '사과 및 재방 방지' 서명부를 들고 김규찬 의장실을 찾았으나 전달하지 못했다.
당시 김 의장은 의회내 복도에서 노조의 방문을 뿌리치며 "면담 거부한다. 마음대로 해라"며 청사를 나갔다. 그는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정당한 의정활동"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무원노조 기자회견과 결의대회에는 오민자 의원의 지인은 결의대회 맞은편인 같은 의령군청 마당에서 트럭에 확성기를 매달아 "김규찬 의장, 오민자 의원은 노조에 절대 굴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의령=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