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울역 에스컬레이터와 거점약국
한성주 기자 =서울역 서부에는 실외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약 10m 길이의 계단 옆에 설치됐는데, 10일 중 9일은 ‘점검중’ 팻말을 걸고 멈춰있다. 걸어 올라야 할 계단을 올려다보면 벌써 다리 근육이 저리고 한숨만 나온다. 멀리서 에스컬레이터를 보고 기대했다가, 계단 앞에 도착해서야 이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느껴지는 상실감이 상당하다. 에스컬레이터 운행 여부가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밤샘 근무 후 퇴근하는 직장인, 무거운 가방을 멘 학생, 다리가 불편한 환자나 노인, 쉽게 숨이 차는 임부... [한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