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가해 이유 물으니… 男 “장난으로” 女 “마음에 안 들어서”

학교 폭력 가해 이유 물으니… 男 “장난으로” 女 “마음에 안 들어서”

기사승인 2014-07-10 15:11:55
학교 폭력 가해 학생 중 절반은 별 이유 없이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학생은 “장난으로” 여학생은 “마음에 안 들어서” 학교폭력을 행사한다고 응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부는 10일 전국 시·도 교육청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 456만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만7000명(0.6%)으로 지난해 11월 조사(201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때의 1.0%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했다. 가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1.1%, 중학교 0.6%, 고등학교 0.2%로 나타나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또 여학생(0.4%)보다 남학생(0.8%)들의 학교폭력 가해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으로(28.4%)’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피해 학생이 마음에 안 들어서(21.1%)’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18.9%)’ ‘이유 없음(9.5%)’ ‘화풀이·스트레스(5.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은 ‘장난으로(35.5%)’ 괴롭혔다는 응답이 많은 반면 여학생은 ‘마음에 안 들어서(33.5%)’라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17.1%)’ ‘폭행(11.6%’ ‘스토킹(11%)’ ‘사이버 괴롭힘(9.2%)’ ‘금품갈취(8%)’ ‘강제심부름(4.7%)’ ‘추행(3.7%)’ 순이었다. 스토킹과 집단 따돌림의 비중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0% 포인트, 0.6% 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서도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남학생은 ‘폭행(15.3%)’과 ‘스토킹(12.5%)’ ‘금품갈취(9.2%)’의 비중이 높은 반면 여학생은 ‘집단 따돌림(22.6%)’이나 ‘사이버 괴롭힘(15.4%)’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리는 비율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피해자 중 78.4%가 가족, 선생님, 친구와 선배, 117 상담센터 등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 중 33.9%만 신고가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7.3%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피해자 다섯 명 중 한 명은 그 이유에 대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20.0%)’ ‘스스로 해결하고자(19.7%)’ ‘보복당할 것 같아서(15.0%)’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서(8.5%)’ ‘어디에 알려야하는지 몰라서(4.9%)’로 조사됐다. 또 학교폭력 가해자 중 네 명 중 한 명은 피해경험이 있는 학생으로 나타나 폭력전가 현상이 심각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여전히 피해비중이 높게 나타난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욕설 없는 학교 만들기’와 같은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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