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병원에서도 기존 임직원의 친인척을 채용한 ‘고용세습’이 만연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6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이달까지 2년 10개월간 이들 병원에서 신규 채용된 직원 중 기존 임직원과 친인척 관계인 사람은 110명에 달했다.
기관별로는 서울대병원이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남대병원 21명, 충남대병원 16명, 강원대병원 14명, 경북대병원 13명, 부산대병원 1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비정규직으로 채용돼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는 부산대병원 13명, 서울대병원·강원대병원 7명, 전남대병원 5명, 경북대병원·충남대병원 3명이었다. 특히 서울대병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된 7명 중 4명은 노조에 가입된 직원의 자녀이거나 부부였다. 부산대병원 정규직 전환자 중 2명은 지난 1월1일 입사한 후 4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들은 노조에 가입한 직원의 자녀로 전해졌다.
곽 의원은 “전국 11개 국립대병원(치과병원 제외) 중 친인척 채용 현황 자료를 제출한 6개 병원을 우선 분석한 자료”라며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경우 친인척 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