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는 전국 시금치 도매시장의 가격 동향이 심상치 않은데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 지난 26일 기점으로 농산물 가격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가락도매시장에서 시금치 10kg 벌크 상품의 평균가격이 전일 3만 172원에서 1만 5058원으로 약 50% 하향됨에 따라 전국 시금치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관내 중매인들이 분석하는 전체 평균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최근 높은 강우량과 연일 14도씨를 유지하는 따뜻한 기온으로 인한 생육환경의 호조로 발아율 80% 이상과 시금치 웃자람현상이 심해 역대 최대의 물량이 공급 ‣ 농가에서 벌크를 산지에서 작업할 시 선별작업을 전혀 거치지 않고 병해충이 든 시금치까지 포대에 함께 넣어 출하 ‣수도권 김장철로 인해 중매인들의 90%가 배추품목으로 넘어가 정상적인 시장가격이 형성이 어려움 ‣설상가상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소비심리 위축 및 수도권 거리두기 방역지침으로 인한 외식 수요 감소 등이 꼽혔다.
이 날 대책회의에 참석한 모든 관계자가 이구동성으로 동의한 건은 현재의 상태로는 어떠한 조치도 가격 하락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데 있었다.
하지만 최대한의 대책안으로는 ‣농가의 자발적인 출하물량 조절 ‣출하시에는 철저한 선별작업 이행 ‣행정에서는 농가가 실천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방송 시행 ‣농협은 경매장 운영을 주6일에서 5일로 운영하는 인위적인 물량조절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즉시 자발적인 출하물량을 조절하는 안내 방송문을 오후 3시경 읍면으로 긴급하게 발송했고 전체 읍면장에게 계도용 방송을 당부했다.
정종길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코로나19로 시금치 가격하락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은 당연하지만 앞으로는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질병에 우리 모두가 대처해야 될 것이므로 직거래를 통해 농협과 중매인, 농민이 상생할 수 있는 유통경로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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