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의 고구마 조기재배 정식 시기는 4월 상·중순 무렵으로 판단되지만, 늦서리와 땅속 온도를 염두에 두고 적정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정식한 고구마 묘가 밭에 뿌리를 내리려면 땅속 온도가 15℃ 이상이어야 하는데 4월 상순의 경남지역 대부분은 여전히 땅속 온도가 13℃ 이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구마 조기재배 시 비닐 피복을 통해 땅속 온도를 높이고 서리를 피해야 한다.
아울러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고구마 조기재배에 유리하다. 분질(밤)과 중간질 고구마 품종이 점질(호박) 고구마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 덩이뿌리(괴근)가 잘 생성되고 빨리 커지는데, '풍원미'와 '진율미'가 대표적이다.
고구마 묘를 본밭심기 할 때는 보통기 재배와 마찬가지로 표준 거름주기를 하는데, 토양검정을 실시하면 보다 섬세하고 정확한 거름주기를 할 수 있다. 거름주기를 마치면 고구마 전용 토양 살충제를 뿌리고 경운한 뒤 두둑 성형기로 이랑을 만들어 묘를 심는다.
심는 방법은 7∼9마디 정도의 묘를 수평으로 눕혀서 두둑 위쪽에 3∼5cm 깊이와 20∼25cm 간격으로 심되, 묘의 머리 쪽 2∼3마디는 묻히지 않게 한다.
본밭심기가 끝나면 트랙터나 관리기 부착용 비닐 피복기를 사용해 피복한다. 두둑 위로 흙을 덮으면 저온기에는 보온 효과가 있고, 한낮에는 직사광선에 의한 고온 장해를 막을 수 있다.
묘를 심은 후 2주 정도 지나면 뿌리를 내리므로 묘를 비닐 밖으로 꺼내 초기 생육이 잘되도록 한다. 너무 늦게 꺼내면 한낮에 고온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일찍 꺼내면 늦서리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리가 끝나는 시기를 고려해서 묘를 꺼내도록 한다.
이종태 작물연구과 전작담당은 "햇고구마 출하를 위해 정식을 준비하는 농가는 조기재배에 알맞은 품종을 선택해야 하고, 땅속 온도를 올리고 서리를 피하기 위해 비닐로 잘 덮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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