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는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에서 힘들게 일하며 조국의 독립자금을 대는 데 앞장섰던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기록인 묘비가 방치되고 파괴돼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최소한의 기록을 남기는 자료로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창원대 박물관이 1903년~1905년 하와이로 이주한 1세대 한인 이민자들의 묘비를 조사한 것으로 안중근 의사 기부자 명단과 당시 하와이 이민자 선박 명부 및 여권발급 기록 등 현재 남아있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비석의 주인공을 확인한 최초의 연구이자 새로운 하와이 이민사 연구다.
또한 당시 하와이 사회·경제사적 상황, 이민자 집단의 정체성, 이민 세대별 언어 사용 습관 등 그들의 삶과 죽음을 알 수 있는 복합적 학술자료다.
창원대 박물관과 사회과학연구소 지역미래링크센터(현 지속가능발전센터)는 2019년 ’일제강점기 미국 하와이 한인 이주 및 독립운동 자료수집과 현지조사 사업‘을 수행하고, 그 결과로 ‘죽은 자의 트랜스내셔널 공간 하와이 빅아일랜드 초기 한인 이민자 묘비’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하와이 현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하와이 빅 아일랜드에 정착해 삶을 마감한 초기 한인들의 묘지와 묘비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보고서는 20세기 초 하와이로 간 1세대 한인 이민자의 무덤이 방치·파괴되는 것을 안타까워한 하와이대학교 힐로캠퍼스의 세리 I. 루앙피닛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2019년 7월 21일~31일 루앙피닛 교수의 안내로 문경희 창원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와 김주용 창원대학교 박물관 학예실장이 초기 한인 이민자가 가장 많이 생활했던 빅 아일랜드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힐로 알라에(Alae) 공동묘지에서 136기를 확인하고, 코나 이민센터 호룰로아(Holualoa) 커피농장 10기, 캡틴쿡 6기, 코할라 침례교회 3기를 찾아 기록하는 등 총 155기를 조사했다.
현장 조사에서는 희미해진 비문 판독을 위해 한국에서 먹과 한지를 직접 가지고 가 탁본했고, 탁본 자료는 이후 창원대학교 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문해독, 각종 문헌, 기록, 사진 등의 자료와 비석의 주인공을 대조해 도출된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보고서는 크게 초기 하와이 한인 이주사, 초기 한인 이민자 묘비조사 내용분석, 초기 한인 비석에 대한 고찰과 각 자료 대조에서 확인된 명단 및 사진이 첨부된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
하와이 현지 조사단장인 창원대 문경희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세월에 따라 마모되거나 익숙하지 않은 옛 한글과 한자로 기록된 비문을 읽을 수 없어서 조상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한인 후손들에게 올바른 정보가 제공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으며 완전히 훼손돼 사라지기 전에 비석의 보존, 관리, 기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상 창원대 박물관장은 "76주년 광복절을 맞아 현재의 우리가 마음 편히 살 수 있게끔 해주신 많은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건이 된다면 하와이 여러 섬을 연차적으로 조사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무명 독립운동가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대 산학협력단 산학융합기술교육센터, 재학생 CAE구조해석과정 하계강좌 개설
창원대학교(총장 이호영) 산학협력단 산학융합기술교육센터가 재학생들을 위한 ‘CAE구조해석과정’ 하계강좌를 개설, 운영한다.
이 강좌는 학내 우수한 교육 인프라 활용을 통한 재학생 취업 향상교육 서비스 제공과 산업기술 교육 프로그램 간접 경험을 통한 학생 이력 및 취업 경쟁력 강화가 그 목적이다.
이번 CAE 해석과정은 공학계열 학생들이 많은 수강신청을 했으며 학부 2학년부터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모두 62명이 신청해 강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강의 운영은 산학협력단 산학융합기술교육센터에서 오는 8월 13일까지 진행하며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대면 및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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