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규모 못 밝힌 머지포인트 대표…속 끓는 소비자들

환불규모 못 밝힌 머지포인트 대표…속 끓는 소비자들

권남희 대표 "경영 정상화 위해 노력 중"

기사승인 2021-10-06 08:42:58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일방적인 서비스 축소 및 중단으로 대규모 환불 사태가 발생한 '머지포인트'의 운영사 머지플러스 권남희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경찰 수사'를 이유로 정확한 환불 규모와 계획을 밝히지 못했다. 머지포인트 환불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은 "다 아는 내용만 얘기하고 끝났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2021년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일반 증인으로 권남희 대표를 불러 머지포인트 사태에 대해 질의했다.

권 대표는 '머지포인트 환불 규모'를 묻는 국민의힘 윤창현, 유의동 의원 질의에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경찰이 초반에 전자금융 사업자 등록 여부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폰지사기 여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경찰이 폰지사기 여부로 수사를 확대해 수수료와 환불 부분까지 살펴보고 있다는 것.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앞 선 투자자의 수익을 지급하는 사기 기법이다. 

권 대표는 '환불을 많이 해줘야 폰지사기 혐의를 벗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정상화를 해야 폰지사기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면서 "경영진이 투자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이 정상화되거나 전금 사업자 이슈를 해결하는 등 정상화를 통해 고객이 사용가능해야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저희가 환불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확실히 말씀을 드릴 수 있다"며 "전체 환불 규모가 고객 전체가 요구한 바가 아니라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가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제휴 브랜드의 가맹점에서 머지포인트를 사용하면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점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최근까지 이용자 수가 100만명에 이르면서 매달 300~4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운영사인 머지플러스는 금융당국의 전자금융업 등록 요청을 이유로 머지포인트 판매 중단과 사용처 축소를 기습적으로 공지했고, 피해를 우려한 사용자들이 머지플러스 본사에 몰려와 환불 대란이 벌어졌다. 

환불 사태가 두 달 가까이 흘렀지만 여전히 소비자 중 일부는 언제 될지 모르는 환불 처리를 기다리는 실정이다.

국감장에 권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피해자 단체방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은 "순차적이 도대체 언제냐" "(환불) 첫날 신청했는데 아직도 처리가 안되고 있다" "그래서 언제 환불이 된다는 거냐" "머지포인트로 (입점 업체가 없어) 햄버거만 먹고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국감 내용에 대한 실망감도 감추지 못했다. "(권 대표) 생사 확인시켜주러 국감 나왔나" "다 알고 있는 내용만 말하고 도대체 왜 국감에 나왔나" "쓸데없는 질문만 한다" "카카오랑 남양한테는 호통치더니 머지는.." "국감 너무 실망" 등 의견을 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