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의 시사소설] 13일의 금요일 검찰총장 파면…김해 귀향
“옥사를 다스리는 일은 분명하고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도 포도대장이란 자가 군졸을 풀어 정승 집을 에워싸고 살핀 것은 중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포도대장 구일을 파면하고 김해로 유배시켜라!” 숙종은 한가위를 앞둔 구월 열사흘날 포도대장(검찰총장 격) 구일을 파면했다. 하루아침에 죄인이 된 구일은 포승에 묶여 문경새재를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앞으로도 나흘을 걸어야 유배지 김해에 닿을 수 있다. 구일의 손은 포승줄에 새카맣게 죽더니 짓무르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을까? 숙종이 승정원 도... []